“이건 소름돋는다” 20만원 이어폰에 ‘화들짝’…삼성보다 훨씬 낫다?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진짜 물 속에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어요?”
글로벌 무선이어폰 제조업체 샥즈(Shokz)의 ‘오픈스윔 프로’를 보고 기자가 처음 꺼낸 말이었다. 지상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골전도(뼈의 진동을 통해 소리를 전달하는 방식) 이어폰을 넘어 수중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설명을 듣자 의구심이 먼저 들었다.
‘물 속에서 음악을 듣는 게 가능하다고?’라는 의심 섞인 궁금함에 기자는 최근 샥즈로부터 오픈스윔 프로를 대여 받아 약 3주간 사용해봤다. 의심과 달리 물 속에서 완벽하게 음악 감상을 할 수 있었다.
오픈스윔 프로는 수중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골전도 방식의 이어폰이다. 귀에 꽂아 고막에 소리를 전달하는 방식이 아닌, 귀 앞부분에 진동판을 대 진동을 울려 소리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즉, 공기가 아닌 뼈로 소리를 전하는 방식이다. 물 속에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이유다.
오픈스윔 프로는 전작 오픈스윔의 개선 제품이다. 오픈스윔은 블루투스 기술의 한계로, 수중 음악 감상 구현을 위해 MP3 기능만 갖춰 지상에서도 MP3로만 즐길 수 있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개선해 오픈스윔 프로는 지상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했다. 지상에서는 기존 이어폰과 동일하게 블루투스 무선이어폰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오픈스윔 프로는 IP68 방수 등급으로, 수심 2m의 물 속에서 최대 2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바다 등 염수에서도 전혀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샥즈의 설명이다. 다만 샥즈는 수중에서는 MP3 기능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물 속에서 오픈스윔 프로를 사용해보니, 우선 수중에서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는 걸 느끼는 낯선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고음질은 아니지만, 음악 감상에 충분한 수준의 음질을 즐길 수 있었다.
귀에 직접 소리를 전달하는 방식이 아닌 골전도 이어폰의 특성상 지상에서 보다 수중에서 음악의 전달력이 더 높아지는 경험도 할 수 있었다. 제품과 동봉된 이어플러그를 함께 착용하면 전달력도 더 높아졌다.
사용해보니 물 속 블루투스도 가능했다. 샥즈의 설명과 달리 블루투스 기능으로도 수면에서는 큰 불편함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깊은 수심이 아니라면, 가벼운 물놀이에서는 전화 대기 등을 위한 기능으로도 충분히 사용 가능한 수준이다.
지상에서 사용할 때도 우수한 착용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 런닝, 사이클 등에 적합한 샥즈의 ‘오픈런’과 같은 외형으로, 지상에서 운동 시에도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먼저 귓등에 걸고, 머리 뒤의 밴드를 통해 또 한번 고정하는 착용 방식으로, 격한 움직임에도 흔들림 없이 고정됐다. 타사의 무선이어폰 착용 시 운동 중 고쳐서 고정해줘야 하는 불편함이 없었다. 우수한 고정력에도 머리나 귀에 불편한 압력도 전혀 가해지지 않았다. 또 땀에 젖은 이어폰을 물로 헹굴 수 있다는 점에서도 사용 편의성이 컸다.
3주간 사용해본 결과, 그야말로 ‘수륙양용’, ‘전천후’ 기능을 갖춘 오픈스윔 프로는 다양한 운동을 즐기는 이용자라면 충분히 구매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제품이었다.
다만 개선해야할 부분도 적지 않았다. 수중에서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MP3 기능으로만 가능한데, MP3 사용을 위한 번거로움이 컸다. 스트리밍 음악 감상이 보편화된 요즘, PC에 기기를 연결하고 직접 MP3 파일을 옮겨야 하는 방식은 불편하게 다가왔다.
또 음질 문제도 크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 애플의 에어팟 등 높은 수준의 음질을 갖춘 무선이어폰의 음질 수준을 기대했다가는 실망할 수 있다. 골전도 방식으로 개선이 쉽지 않다고 해도, 개선할 필요가 커보였다.
한편 오픈스윔 프로는 지난 5일부터 국내에서 공식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24만9000원이다. MP3 모드에서는 최대 8000곡의 음악을 저장할 수 있는 32GB의 저장공간을 갖췄다.
또 배터리는 블루투스 모드에서 최대 9시간, MP3 모드에서 최대 6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한 성능을 갖췄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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