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멈춤 초읽기…정치권도 "장기화 안 돼"
[EBS 뉴스]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결국 오늘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갔습니다.
필수 의료는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수술실 가동률이 30%대로 떨어지는 등 환자들의 불편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내일은 다른 대학 병원과 개원의까지 휴진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요.
먼저 박광주 기자의 보도부터 보시고, 현장 상황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리포트]
여느 때였으면 환자들로 붐볐을 병원이 한산합니다.
오늘부터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분당서울대 병원 등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근무하는 4개 병원이 집단 휴진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는 진료 교수의 54%가 넘는 529명이 휴진하거나 진료를 미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외래 진료가 줄고, 수술실 가동률도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오늘 서울대를 시작으로, 열흘 뒤엔 세브란스 병원이 휴진에 들어가고, 소위 빅5로 불리는 다른 대형 병원들도 휴진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정치권도 분주해졌습니다.
지난주, 의사 출신 국회의원인 인요한 국민의힘 의료개혁특별위원장이 임현택 의사협회장을 만나 소통한데 이어, 오늘은 국민의힘 의료개혁특위 의원들이 서울대병원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추경호 원내대표 / 국민의힘
"의료계 여러분께 호소드립니다. 현장으로 그리고 대화의 장으로 돌아와서 의료 개혁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 주시고 대안 마련에 동참해 주십시오."
인터뷰: 조규홍 장관 / 보건복지부
"정부는 불법적인 전면 휴진을 전제로 정책 사항을 요구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언급하면서도 의료계와 정부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현안 해결방안을 모색하기를 희망한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앞서 어제는 여당을 제외한 국회 보건복지위가 서울의대 비대위와 만나, 요구사항을 들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서울의대 비대위는 전공의 행정명령 취소와 대화·논의를 위한 협의체를 만들 것, 또 의대 증원은 의료계와 논의할 것 등 크게 세 가지 요구사항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강선우 간사 / 국회 보건복지위 (더불어민주당)
"현재 의정활동 상황이 장기화돼서는 안 된다. 국민 건강권이 가장 우선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을 했습니다.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은) 원칙적으로 협의체 구성에 찬성을 하는 입장이었고요."
하지만, 의사협회가 올해 의대 증원안 재논의 등 3대 요구안을 제시하고 복지부가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 입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내일은, 대학 병원뿐 아니라, 동네병원을 포함한 대한의사협회 차원의 집단 휴진도 이뤄집니다.
보건복지부는 내일 휴진하겠다고 신고한 병의원은 4%대라며, 전체 의료기관에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EBS 뉴스 박광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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