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금지해도 ‘암표’는 여전…‘대리 티케팅’에 사기 피해도
[앵커]
최근, 자동입력 프로그램인 이른바 매크로를 이용해 예매한 표를 판매 금지하는 내용의 공연법 개정안이 시행됐는데요.
하지만 온라인에선 여전히 암표 거래가 성행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여소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 입장권을 예매하려던 A 씨.
표가 매진되자, 급한 마음에 이른바 '암표'를 구했습니다.
[A 씨/음성변조 : "(SNS에) 공연을 치는 순간 그냥 계속 올라와요. 계속 끊임없이 양도표가. 그래도 싸게 판매하는 데가 있길래…."]
웃돈 9만 원을 더 붙여 암표 값을 냈지만, 예매한 입장권을 넘겨주겠다던 판매자는 잠적했습니다.
[A 씨/음성변조 : "서버가 안정이 됐을 때 (표를) 옮겨주겠다고 하셨었어요. (SNS에) 들어가니까 (판매자가) 제가 구매했던 자리를 계속 올리는 거예요, 양도하겠다고."]
이 판매자에게 사기 피해를 당했다고 호소하는 사람은 최소 20명.
피해 액수는 8백만 원에 달합니다.
이 같은 공연 입장권 관련 사기를 막기 위해 지난 3월부터는 자동 반복 입력 프로그램, 매크로를 이용한 입장권 거래가 금지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기 피해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크로를 사용했는지 확인이 어려운데다, 매크로를 쓰지 않은 암표를 온라인으로 거래할 경우, 처벌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A 씨/음성변조 : "요즘에 사기가 더 많이 있는 거 같아요. 간절해서 양도(표)를 구하는 거고. 그 마음을 이용해서 판매를 하는 거죠. 그래서 이뤄지는 것…."]
암표 거래를 처벌할 수 있는 경범죄처벌법은 처벌 대상을 현장 거래에 한정하고 있습니다.
[박강원/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이사 : "범죄 수익에 비해 처벌 수위가 낮은 것도 문제이고요. 50년 전에 만들어진 암표 법률부터 개정이 시급…."]
국민권익위원회는 입장권 예매 시 추첨제를 적용하는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암표 판매자의 접근을 막을 순 없어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란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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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연 기자 (ye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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