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 안은 50~60도”…역대급 더위에 온열질환 비상
[앵커]
6월 중순이지만 한낮에는 30도를 훌쩍 넘는 불볕더위가 계속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때 이른 폭염에 농사일이 바쁜 농촌에서는 고통이 큰 상황인데요.
현장을 정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늘 수확이 한창입니다.
30도가 넘는 무더위, 체감온도는 40도에 육박합니다.
그늘 한점 없는 뙤약볕 아래.
팔순의 노모와 아들이 마늘을 캐느라 분주합니다.
햇볕을 피하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감쌌지만, 비 오듯 쏟아지는 땀에 속수무책입니다.
[엄동례/충남 홍성군 갈산면 : "땀이 나죠. 말할 것 없이 땀이 막 줄줄줄 흐르죠. 일하려면 더위하고 싸우고 그러니까 어렵죠. 그래도 하는 거지. 다 먹고 살려고요."]
비닐하우스 안은 찜통을 방불케 합니다.
수은 온도계는 이미 표시 한계선인 55도까지 치솟았습니다.
비닐하우스 안은 이미 50도를 넘어서 숨쉬기조차 힘들 정도입니다.
내부 작업은 엄두조차 내기 어렵습니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는 상황이지만, 수확을 마친 딸기를 걷어내고, 새 작물을 심어야 합니다.
[조성철/충남 홍성 딸기농가 : "여느 해보다 올해가 더 일찍 더워지고 그런 것 같아요. 이상고온으로 더 염려스럽습니다. 아무래도 일을 하다 보면…."]
최근 한 달 새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208명, 사망자도 벌써 2명이나 나왔습니다.
특히 올 여름은 평년보다 더 더울 것으로 예보돼 온열질환 발생 우려가 더 큽니다.
[김호준/가정의학과 전문의 : "최근 10년간 온열질환자의 45.8%가 실외 작업장과 논밭에서 발생했고요.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셔주는 것이 좋겠고요."]
농번기라 농사일에 손을 놓을 수 없지만, 낮 시간대에는 농사일 등 야외 활동을 최대한 자제해야 합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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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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