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방북 임박 관측…북러 관계 ‘군사 동맹’ 수준으로 격상?
[앵커]
북한과 러시아는 아직까지 공식 발표는 하지 않고 있지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일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입니다.
푸틴 방북을 계기로 북러가 과거 '군사 동맹' 수준의 관계를 복원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는데요.
특히, 지난 1996년 폐기된 '유사시 자동 군사 개입' 조항이 부활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화려한 환영 행사로 눈길을 끌었던 푸틴의 지난 2000년 첫 방북은 내용 면에선 파격은 없었던 거로 평가됩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과거의 군사 동맹 관계 복원에는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북러는 지난 1961년 '유사시 자동 군사 개입' 조항이 담긴 조약을 맺었는데, 이는 러시아가 균형 외교를 추구하면서 1996년 폐기됐습니다.
2000년 북러 정상회담 땐 유사시 '지체없이 서로 접촉할 용의를 표시한다'는 내용이 담긴 공동 선언만 나왔습니다.
그런데, 북러는 푸틴의 두 번째 방북을 계기로 '유사시 자동 군사 개입'에 가까운 수준의 군사 협력을 약속할 가능성이 있는 거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전쟁 상태에 처하면 러시아가 즉각 군사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러시아는 한국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자동 군사 개입'을 명시하는 대신 '유사시 즉각적이고 긴밀하게 협의 및 협력한다'는 수준으로 합의에 나설 거로 보입니다.
양측이 상시적 안보 협의와 군 고위급 교류 활성화, 더 나아가선 연합 훈련 재개 등 군사 협력 고도화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두진호/한국국방연구원 국제전략연구실장 : "평시에 상시 어떤 안보 협의 그룹을 둬서 '북러 간의 어떤 전략적 소통을 지속 유지한다'라고 하는 그런 문구들이 들어감으로써 일부분 1961년도 조소 동맹 조약의 일부 그런 정신을 계승하고요."]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내일 유력한 거로 관측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한중 외교안보 대화'를 열고 북러 밀착에 맞선 한중 외교전으로 견제에 나설 예정입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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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희 기자 (ging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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