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매립지 ‘액상화’ 취약…지진에서 안전한가?
[KBS 전주] [앵커]
매립지인 새만금은 땅이 무르거나 액상화 현상에 취약하단 한계를 갖습니다.
대규모 산업단지 등이 들어서는 만큼, 지진에 대비한 안전성 확보 역시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4백 제곱킬로미터 넘는 새만금 매립지.
모래나 갯벌에서 퍼 올린 준설토로 바다를 메운 데다, 농토가 넓고 연약 지반이 깊은 땅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단단한 암반의 분포 지점은 40m 아래 깊숙한 곳.
이번 지진으로 시설 파손은 없었지만, 강진 피해 우려는 끊임없이 제기됩니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음성변조 : "땅의 물성을 바꾸기 위해 연약 지반 처리 공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땅속에 있는 물이 뽑혀 나와서 내부에 있는 흙이 단단해지는…."]
현재 새만금 방조제는 규모 6.5, 배수갑문은 규모 6.9까지 견딜 수 있고, 남북도로 등과 교량도 내진 1등급에 맞춰졌습니다.
매립지는 계획 당시 규모 6.5를 견디게 설계됐는데, 지반 조성 뒤 강도 연구는 없었습니다.
정부는 아파트 등을 지을 때 지하 암반과 건물 사이 파일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안전성을 확보한단 계획.
하지만 전북대 연구진은 새만금 준설토가 다른 모래에 비해 응력이 낮고 액상화에 특히 취약하다며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액상화는 지진 등으로 땅에 물이 스며들어 지반이 물러지는 현상입니다.
새만금 아래 지진 원인인 활성 단층 유무조차 알지 못하는 게 현실.
매립지 자체가 불안정하면 건물에 내진 설계를 하더라도 지진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추가 산단과 공항 부지 매립을 앞두고 속도전보단 지반 안전에 보다 힘써야 하는 이유입니다.
[오창환/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명예교수 : "경주 지진이 포항 지진보다 에너지가 5배에요. 그런데 피해는 포항이 경주보다 5배, 지반이 약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지반이 약하면 지진파가 증폭됩니다. 그래서 피해가 많아지죠."]
국토교통부가 지반 액상화 평가를 내진 설계에 반영하도록 고시를 강화한 가운데, 새만금 매립지의 안전성 확보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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