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지층 59%가 “당대표는 한동훈”… ‘어대한’ 굳힐까 깨질까

김나현 2024. 6. 1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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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일주일여 앞두고 당 안팎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뉴스1 의뢰·지난 14∼15일 실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 중 59%가 한 전 위원장이 차기 당대표에 적합하다고 답했다.

당대표 선출 규정상 당원투표 비중이 80%를 차지하는 만큼, 여당 지지자들에게 한 전 위원장의 지지율이 가장 높다는 것은 '어대한' 기류를 한 번 더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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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독주 속 친윤계 “어대한은 당원 모욕”
일반 대중 선호도선 유승민이 1위 차지
안철수, 전대 불출마 선언해 표심 변수
‘성찰과각오’·‘첫목회’ 등 원외 조직들
박용찬·이상규 등 최고위원 후보 정해
24∼25일 후보 등록… 7월 23일 전대
출마 장벽 낮추려 기탁금 액수도 하향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일주일 앞두고 당 안팎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대세론을 굳히려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존재감을 키우는 동시에 ‘반한’ 세력의 판 흔들기도 본격화하며 한 전 위원장의 독주 체제에 균열이 일지 관심이 쏠린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유승민 의원, 나경원 의원, 김재섭 의원.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은 17일 KBS라디오에서 “‘선거해보나 마나 당대표는 한동훈이다’라고 하는 ‘어대한’은 당원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선거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당원들이 받아들이기, 공감하기 어려운 분들이 특정 후보의 주변을 에워싸고 있어 많은 분이 우려한다”며 한 위원장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최근 나경원·윤상현 의원 등 주요 당권 주자들이 원외 당대표의 한계를 지적하며 ‘반한’ 움직임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지만, 아직 한 전 위원장의 독주 체제는 굳건한 편이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뉴스1 의뢰, 지난 14∼15일 실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 중 59%가 한 전 위원장이 차기 당대표에 적합하다고 답했다. 당원투표 비중이 80%를 차지하는 만큼, 여당 지지자들에게 한 전 위원장의 지지율이 가장 높다는 것은 ‘어대한’ 기류를 한 번 더 증명한다.

다만 같은 조사에서 일반 대중은 유승민 전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 당 선호도와 무관하게 일반 대중에게 ‘국민의힘 차기 대표 선호도’를 물은 결과에선 유 전 의원이 29%로 1위를 기록했다. 한 전 위원장은 27%로 뒤를 이었다. 유 전 의원이 당심에선 뒤지지만, 민심의 바람을 타고 존재감을 드러낸다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유력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이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그에게 향하던 표심이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서도 판이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회정치 원상복구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수도권 중심의 원외 조직들에서도 최고위원 후보를 정하고 ‘원외 표심’을 총동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헌·당규상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 시 지도부가 해체될 수 있는 만큼, 최고위원 후보군의 세력화도 이번 전대의 관전 포인트다. 지난 총선 지역구 후보로 뛰며 지역조직과 끈끈히 밀착해 온 원외위원장들은 당심(黨心)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원외 표심의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4·10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수도권 원외위원장 40여명이 주축이 된 ‘성찰과각오’와 30·40 원외위원장 및 전·현역 의원 등 20여명이 모인 ‘첫목회’는 최고·청년최고위원 후보를 각 2명씩 정하고 지원사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성찰과각오에서는 박용찬 서울 영등포을 당협위원장과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을 최고위원 후보로 정했다. 이 위원장은 첫목회 최고위원 후보로도 나선다. 첫목회의 또 다른 후보로는 ‘체육계 미투 1호’로 이름을 알린 김은희 전 의원이 청년 최고위원 출마를 고려 중이다.
박용찬 서울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왼쪽부터),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 김은희 전 의원.
한편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전대 날짜를 7월23일로 확정 지었다. 이달 24∼25일 양일간 후보자 등록이 이뤄진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28일에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선관위는 출마 장벽을 낮추기 위해 기탁금 액수도 하향 조정했다. 당대표 출마 기탁금은 현행 90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최고위원 기탁금은 현행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아졌다.

특히 45세 미만의 지원자에 대해선 기탁금을 50% 감면하기로 했다. 꾸준히 당대표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1987년생 김재섭 의원이 예비 경선을 통과할 경우 최종 납부해야 할 기탁금은 3000만원이다. 성일종 사무총장은 “아무래도 많은 분이 참여했으면 좋겠고, 특히 45세 미만 청년 세대한테 기회를 열어드리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김나현·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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