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떠안고 임금도 줄여"…벼랑 끝에 몰린 병원 노동자들
이번 사태로 병원 노동자들은 생계를 위협받고 있습니다. 간호사는 넉 달 넘게 의사들 업무를 떠안고 있고 청소노동자는 근무시간이 쪼그라들며 수입이 훌쩍 줄었습니다. 견디다 못한 노동자들은 집단휴진으로 피해가 나면 의사들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의사 가운을 입은 사람이 집단휴진이라는 칼을 들고 있고, 간호사와 환자복을 입은 사람은 바닥에 주저앉았습니다.
[불법휴진 업무공백 노동자는 죽어간다! {죽어간다 죽어간다 죽어간다.}]
간호사와 병원 직원 등이 의사들의 파업으로 벼랑 끝에 몰렸다고 주장한 겁니다.
전공의가 이탈했을 당시에는 의사들의 업무 상당수를 급히 떠안아야 했습니다.
지금은 병원이 경영상의 이유로 이들의 근무시간과 임금을 강제로 줄이고 있습니다.
[윤수미/인하대병원노조 수석부위원장 : 간호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영양사, 물리치료사, 행정 직원 등. 진료와 입원, 수술 등이 감소하면서 강제 연차 사용, 무급휴직, 희망퇴직 등 오롯이 병원 노동자들이 그 몫을 감당…]
병원에 직접 고용되지 않은 청소 노동자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대부분 고령이면서 살림을 꾸려가야 할 가장들인데, 생활고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고은정/서울아산병원 청소노동자 : 협력(소속)이고요. 수입적으로 (월에) 50만~60만이 줄은 상황. (주 6일에서) 5일제로 하면서. 그러면서 휴일근무수당을 줄인 거죠. 그러니까 일부는 적금도 해약하고.]
수술 환자를 돌보던 간병인들은 일이 거의 끊겼습니다.
[송숙희/경북대병원 근무 간병인 : (파업 이후로) 일이 거의 3분의 1도 안 됩니다. 거의 태반이 지금 놀고 있어요. 식당으로 가든지 이렇게도 가는데 그런 일자리조차도 잘 없어요. 공과금이나 보험료나 이런 거 지금도 (낼) 엄두도 못 내고.]
넉 달 넘게 각종 항의 전화를 받는 건 병원 직원과 콜센터 노동자들의 몫입니다.
더 큰 문제는, 약자인 이들의 고통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른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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