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휴진 첫날 '수술 반토막'…환자 떠나면서도 '강경 발언'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오늘(17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에 들어갔습니다. 걱정했던 것만큼의 큰 혼란은 없었지만, 수술이 반토막 났고 신장암 4기인데도 항암치료가 미뤄졌다는 항의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교수들은 진료실 대신 강당에 모였는데 그 자리에서 "자식 같은 전공의들이 나갔는데 병원에 남아 환자 치료나 계속하는 건 천륜을 져버린 거"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먼저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무기한 휴진을 선언한 첫날.
교수들은 진료실 대신 강당에 모여 구호를 외쳤습니다.
[정부가 망친 한국 의료 우리들이 살려내자! {살려내자! 살려내자! 살려내자!}]
일부 교수들은 강경한 발언도 쏟아냈습니다.
[강성범/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 : 자식 같은 전공의와 학생들이 밖에 나간 지 4개월이나 되어 가는데, 그들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병원에 남아 환자 치료나 계속하는 것은 천륜을 저버리는…]
이날 모인 서울대의대 교수들은 전공의에 대한 행정 처분을 취소하고, 의대 증원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방재승/서울대 의대 교수 비대위 투쟁위원장 : 정부가 귀를 닫고 말을 도대체가 들어주지 않으니, 저희가 쓸 수 있는 마지막 카드가 전면 휴진 밖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휴진 기간을 두고는 비대위 내부가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비대위원장을 맡은 강희경 교수는 "무기한이라는 말에 환자분들 걱정이 많았을 것"이라며 "생각이 짧았다, 일주일 이상 일정을 조정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3시간 뒤, 서울대 의대 비대위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1주일 휴진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무기한 휴진이 원칙이라고 정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 주 예약 건에 대해선 이번 주 목요일부터 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환자들의 혼선만 더 가중된 겁니다.
휴진을 반대하는 환자단체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부를 압박하는 도구가 환자의 불안과 피해라면 그 어떤 이유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의료산업노조는 "진료 거부와 집단휴진이라는 불법행위로 환자와 의료노동자들에게 손해가 발생하면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최석헌 허성운 / 인턴기자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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