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아무리 고전해도 류현진…30만표 극복하고 KIA 173승 대투수 제친 이유 ‘비밀은 이것’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이 아무리 고전해도 류현진.
KBO가 17일 발표한 올스타 베스트12 명단을 보면, 눈에 띄는 대목이 팬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1베스트12에 뽑히지 못한 선수들이 있다는 점이다. 이번 올스타전 베스트12는 팬 투표 70%에 선수단 투표 30%로 선정했다.
그 결과 각 포지션에서 팬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선수 5명이 정작 베스트12에 뽑히지 못했다. 나눔 올스타의 양현종, 소크라테스 브리토, 김태군(이상 KIA 타이거즈), 드림 올스타의 김원중(롯데 자이언츠)와 김영웅(삼성 라이온즈)이 그 주인공이다.
KIA가 올 시즌 줄곧 1위를 지키면서, 올스타 팬투표 1위를 무려 8명이나 배출했다. 그러나 선수단 투표에서 양현종은 류현진(한화 이글스)에게, 김태군은 박동원(LG 트윈스)에게,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로니 도슨(키움 히어로즈)에게 각각 밀렸다.
선수들은 철저히 해당 포지션에서의 전문성을 잣대로 실력을 객관적으로 판단, 투표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 점에서 류현진, 박동원, 도슨은 동료 선수들에게 인정을 받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류현진은 나눔올스타 선발투수 부문 팬투표에서 양현종에게 무려 30만6266표 뒤졌다.
그러나 류현진은 선수단 투표에서 155표를 1위를 차지했다. 양현종은 77표로 2위다. 결국 팬 투표 70%와 선수단 투표 30%를 합산한 결과 류현진이 총점 35.69점으로 35.07점의 양현종을 0.62점차로 제치고 극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나눔올스타 선발투수 등판이 확정됐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8년 170억원 계약으로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 복귀했다. 시즌 13경기서 4승4패 평균자책점 3.75다. 이름값, 몸값에 비하면 여전히 좋은 성적은 아니다. 반면 양현종은 시즌 초반부터 묵묵히 호투하며 KIA 마운드를 이끌었다.
그런데 류현진은 5월 중순부터 살아나는 기색이 역력하다. 최근 5경기서 29이닝 3자책, 평균자책점 0.93이다. 시즌 초반 ABS 적응에 애를 먹고 있음이 드러났고, 메이저리그에 몸 담던 11년간 KBO리그 타자들의 수준도 많이 올라갔다. 류현진도 KBO리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사실 한창 좋지 않던 3~4월에도 타구속도 관리는 괜찮았다. 수비 도움을 못 받거나, 결정적 순간 실투 혹은 상대의 좋은 대응으로 점수를 주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류현진이 결국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실제 투수 출신 전임감독도 류현진이 류현진스러운 평균자책점을 되찾을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 “그럼요”라고 한 적이 있었다.
정말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75까지 내려왔다. 시즌 초반부터 맹활약하다 최근 주춤한 양현종의 3.74와 거의 비슷하다. 감을 잡은 류현진은 괴물 모드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선수들로부터 ‘류현진은 류현진’이라고 인정을 받았다. 류현진의 올스타 선발투수 1위 등극은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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