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원전 "제2의 바라카 기적 쓴다"…30조 체코 원전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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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 총사업비 30조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수주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체코 정부는 수도 프라하에서 남쪽으로 220㎞ 떨어진 두코바니와 130㎞ 떨어진 테믈린에 1200㎿ 규모의 원전을 각각 2기씩 총 4기를 짓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체코 정부는 다음 달쯤 체코 원전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국은 지난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수주전에서 EDF와 맞붙어 시공권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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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한수원-프랑스 EDF '2파전' 치열
가격 경쟁력, 시공능력, 기술력 경쟁력 우위
한국수력원자력이 총사업비 30조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수주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체코 정부는 수도 프라하에서 남쪽으로 220㎞ 떨어진 두코바니와 130㎞ 떨어진 테믈린에 1200㎿ 규모의 원전을 각각 2기씩 총 4기를 짓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에는 신규 원전 1기를 건설할 예정이었지만 전력 수요 등을 고려해 최대 4기를 건설하는 쪽으로 에너지 정책을 수정했다. 이에 따라 사업비 규모도 약 9조원에서 30조원으로 껑충 뛰었다.
체코 정부는 다음 달쯤 체코 원전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지난 4월 29일 사업 참여를 위한 최종 입찰서를 제출했다.
현재 수주전은 한국의 한국수력원자력과 프랑스의 EDF 2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수원이 지난 2022년 입찰계획서를 제출할 당시만 해도 수주전은 미국 웨스팅하우스를 포함한 3파전이었다. 하지만 체코가 사업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웨스팅하우스는 입찰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했다.
한수원은 가격 경쟁력과 시공능력, 기술력 측면에서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특히 건설 단가가 9조원 안팎으로, 15조~16조원으로 예상되는 프랑스를 크게 앞선다.
한수원은 약속한 공사 기한을 철저히 지키며 세계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공기 지연은 곧 추가 비용 발생으로 이어지는 만큼 '온 타임 온 버짓'(On time On budget: 정해진 예산으로 예정대로 준공)은 중요한 자질로 여겨지고, 대형사업 수주전에서 당락을 결정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EDF는 지난 2008년부터 영국 정부가 추진한 힝클리 원전의 준공 목표였던 2027년을 3년 가량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발주처는 77조원의 손실을 봐야 했다.
15년 전 EDF와의 경쟁에서 이미 한 차례 이긴 경험도 이번 수주전에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수주전에서 EDF와 맞붙어 시공권을 따냈다. UAE 바라카 원전은 대한민국이 최초로 개발한 원전 노형을 수출한 첫 사례였다. 이를 계기로 한국은 세계 6번째 원전 수출국에 진입했다.
당시 수주전에서 밀린 프랑스는 '안방'인 유럽시장을 내줄 수 없다며 '유럽연합(EU)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프랑스는 체코를 포함한 EU 내 원전 확대 진영 12국과 공동성명을 내고 동맹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한수원은 탁월한 건설역량 및 사업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체코 신규원전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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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CBS 문석준 기자 pressmo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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