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선균 사건 재판 중요 증인 '강씨' 불출석에 공전
배우 이선균을 공갈·협박해 해 돈을 뜯은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유흥업소 실장 김모씨와 전직 영화배우 박모씨에 대한 인천지법에서의 형사재판이 공전되고 있다. 사건에 가장 밀접하게 개입된 인물로 재판부에 의해 증인으로 채택된 강모씨가 17일까지 두차례나 불출석하면서다.
17일 법원 등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달 27일 공판에 증인으로 소환됐으나 불응하고 불출석신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김씨와 박씨에 대한 형사재판을 맡고 있는 인천지법 형사4단독 재판부는 이날(17일) 출석하라고 재소환했으나 강씨는 공판 1주일전인 지난 10일 또 한번 불출석 의사를 밝혔고 실제로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강씨의 불출석으로 재판은 10여분만에 끝났다. 재판부는 다음 공판일정을 정한 뒤 강씨를 재소환하고 세번째 불출석시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강씨는 해외 출장을 불출석 사유로 제출했다. 지난달 27일과 이번 공판까지 두 차례 연속으로 재판일에 맞춰 해외 출장을 갔다고 주장한 셈이다.
이선균의 지인으로만 알려진 강씨는 지난해 협박사건 당시 김씨에게 3억원을 서울 청담동의 한 식당에서 직접 건넸던 인물이다. 게다가 강씨는 김씨가 3억원을 혼자 챙기자 추가로 돈을 요구한 박씨에게도 5000만원을 같은 식당에서 전달했기 때문에 구속된 피고인 2명 외엔 사건에 가장 많이 개입돼 있는 인물이다.
이선균이 마약으로 해킹범에게 협박을 당하고 있다는 김씨의 연락을 받은 뒤, 연락을 피하면서 대신 김씨 등과 연락을 하고 전달할 돈의 액수를 협상하거나 정한 것도 강씨다. 따라서 사건의 전 과정을 가장 잘 알고 있어 이번 재판에서 강씨의 진술은 필수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이 전하는 강씨는 이선균 뿐 아니라 소속사인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의 다른 유명 배우와도 친분이 있고 대기업 오너급 회장과도 같이 부부동반 골프모임을 하는 등 연예계와 재계에 발이 넓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과거 한 방송에 출연한 유명 여성 프로골퍼의 남편으로 알려졌고, 이 골퍼에 의해 가수 길과 어릴 적부터 친했던 친구사이인 점만 소개된 바 있다. 그럼에도 강씨의 직업 등 구체적인 신상에 대해선 공개적으로 나온게 많지 않다.
강씨는 이선균을 김씨가 일하던 유흥업소에 처음 데려간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자신이 단골로 다니던 해당 술집에서 유 마담(실제이름은 전OO, 중국국적)이란 인물에게 이선균을 소개했다. 유 마담은 이선균을 손님으로 몇차례 만난 뒤엔 자신과 같이 일하던 실장 김씨를 이선균에게 소개시켜 응대하도록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술집 단골이던 강씨는 유 마담은 물론이고 김씨와도 아는 사이였다.
또 인천경찰청 문서 유출사건으로 압수수색을 받았던 디스패치가 문제가 된 기사에 편집해 첨부한 지난해 10월18일자 경찰 수사진행보고서에 연번 8번 '유OO'으로 표시돼 있는 인물이 유 마담이다. 유 마담은 이번 사건으로 조사만 받고 기소되진 않은 상태다.
한 변호사는 강씨가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이면서도 증언을 피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본인의 직업 등 신상이 드러나길 원하지 않을 것 같다"며 "강씨가 해당 술집에 먼저 단골로 다니던 사람이라면 이선균을 술집에 데려가고 소개한 과정 등에서 밝히기 꺼려지는 부분이 있을 것이고 조사과정에선 공범여부도 다뤄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돈을 두차례나 김씨와 박씨에게 직접 줬는데 돈의 출처에 대해서도 말하지 못할 사정이 있을 것"이라며 "강씨가 직접 돈을 마련했을리도 없고 강씨가 증언을 하게되면 추가로 밝혀질 사실들이 이제까지 보도 등으로 알려진 사실과 상당히 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씨를 증인으로 요청한 건 검찰과 김씨 측이다. 김씨는 현재 공소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자신의 신문조서를 증거로 부동의한 김씨는 이선균을 협박한 게 아니라 자신도 박씨에게 속은 피해자란 취지로 변론하고 있다. 따라서 자신에 대한 기소 내용은 실제 자신의 혐의와 달라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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