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시즌이 엉망됐다" 야마모토-베츠 연쇄 이탈, '혼돈의 LAD' 파워랭킹도 4위로 하락
베츠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1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7회말 타석에서 손등에 공을 맞았다.
다저스는 경기 후 베츠의 왼손 손가락 골절상 소식을 전했다. 캔자스시티 우투수 댄 알타빌라의 시속 97.9마일(157.6㎞) 강속구에 손등 부위를 강타 당했고 베츠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미겔 로하스와 교체된 베츠는 병원을 찾았고 골절상 진단을 받았다.
다행스럽게도 최악은 피했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수술은 필요하지 않다. 그냥 쉬면서 뼈가 아물도록 놔두려 한다. 아직 복귀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시즌 아웃이 될 만한 부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반기 내에 복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부상 소식을 전한 MLB닷컴은 "베츠는 2022년 코디 벨린저와 수비 도중 충돌로 오른쪽 갈비뼈에 골절상을 당했고 15일 동안 결장했다. 그 당시 베츠는 갈비뼈가 부러진 상황에서도 경기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빨리 돌아오진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통산 타율 0.295를 기록 중인 베츠는 올 시즌 72경기 타율 0.304(283타수 86안타) 10홈런 40타점 50득점 9도루, 출루율 0.405 장타율 0.488 OPS(출루율+장타율) 0.893을 기록 중이다. 예년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페이스이긴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크나 큰 변화를 시도했다는 걸 고려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그러나 갑작스런 부상으로 걱정이 커진 다저스다. 다저스는 이날 오타니 쇼헤이의 멀티홈런으로 44승 29패를 기록, 내셔널리그(AL) 서부지구 선두를 지켰으나 다저스를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달라졌다.
MLB닷컴은 시즌 결과를 전망하며 매주 파워랭킹을 매기는데, 다저스는 지난주보다 한 단계 떨어져 4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1위까지 올라섰던 다저스이기에 얼마나 전망이 달라졌는지 알 수 있는 순위다.
매체는 "토요일엔 야마모토가 삼두근 부상으로 생각됐지만 회전근개 문제로 밝혀졌다. 이는 최소 몇 주 동안 결정할 것이라는 걸 의미한다"며 "이날 베츠는 손이 골절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고 전했다.
로버츠 감독이 수술이 필요없다고 전했지만 매체는 "하지만 여전히 손은 부러져 있고 베츠를 다시 보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며 "야마모토도 마찬가지다. 다저스의 시즌은 아주 빠르게 엉망이 됐다"고 설명했다.
2위는 47승 24패, 승률 0.662의 필라델피아 필리스였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상대다. 파워랭킹에서 필리스에 밀린다는 건 그만큼 우승 확률을 낮게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만 지난주 1위에서 한 계단 내려섰다.
매체는 "필리스는 런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보스턴과 볼티모어 오리올스에게 3경기 중 각각 2패를 당했는데 투수가 문제였다. 그들은 6경기에서 35점을 내줬다. 잭 휠러와 애런 놀라는 모두 쓰러졌다"면서도 "이번주엔 좋은 소식을 듣게 될 것이다. 트레이 터너가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했다는 것"이라고 여전히 강력한 전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김하성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11위,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8위, 배지환의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21위를 차지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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