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손 묶어 바다에 던졌다”…‘이주민 40명 살해 의혹’에 그리스 해안경비대 반박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4. 6. 1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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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해안경비대가 지난 3년간 지중해에서 이주민 수십명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도에 따르면 목격자들은 그리스 해안경비대가 이주민들을 고의로 바다에 던졌다며 이들을 살인 혐의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다른 카메룬 출신 남성, 코트디부아르 출신 남성과 함께 그리스 해안경비대의 보트로 이송됐고 '살려달라'는 애원에도 한 명씩 바다에 던져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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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이주민들[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동물처럼 때리고 손 묶은 채 바다에 던졌다”

그리스 해안경비대가 지난 3년간 지중해에서 이주민 수십명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BBC 방송은 17일(현지시간) 목격자들을 인용해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목격자들은 그리스 해안경비대가 이주민들을 고의로 바다에 던졌다며 이들을 살인 혐의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BBC는 2020년 5월부터 2023년까지 3년간 15건의 사건을 분석한 결과 40명 이상이 강제로 그리스 영해 밖으로 쫓겨나거나, 그리스 섬에 도착한 후 다시 바다로 내몰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중 9명은 해안경비대에 의해 바다에 던져졌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사복 차림을 한 그리스 경찰과 해안경비대가 이주민들을 폭행한 것은 물론 두 손을 등 뒤에 묶은 채 바다에 던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2021년 9월 그리스 사모스 섬에 도착한 카메룬 출신의 한 남성은 당시 해안에 자신들의 배가 도착하자마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사복 차림을 한 그리스 경찰들에게 붙잡혔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카메룬 출신 남성, 코트디부아르 출신 남성과 함께 그리스 해안경비대의 보트로 이송됐고 ‘살려달라’는 애원에도 한 명씩 바다에 던져졌다고 주장했다.

소말리아 출신의 한 남성도 2021년 3월 그리스 해안경비대가 자신의 손을 등 뒤로 묶은 채 바다로 던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손을 묶은 끈이 풀려 겨우 살아남았으나 그와 함께 온 이주민 중 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명백한 불법 행위를 저지른 것이 된다. 그리스 법은 망명을 원하는 모든 이주민이 그리스 지중해 섬 일부에 마련된 특별 등록 센터를 통해 망명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서다. 망명 신청 권리는 유럽연합(EU) 법에도 명시돼 있다.

그리스 해안경비대는 목격자들의 증언과 BBC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 부인했다.

그리스 해안경비대 관계자는 BBC에 “2015년부터 2024년까지 해상에서 발생한 6161건의 사고에서 난민 혹은 이주민 25만834명을 구조했다”며 국제법에 따라 활동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BBC와 인터뷰한 전직 그리스 해안경비대 책임자가 인터뷰가 중단된 사이 불법 행위 의혹을 시인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리스 해안경비대 특수 작전 책임자 출신인 드미트리스 발타코스는 인터뷰 도중 화장실에 간 사이 그리스어로 누군가에게 “그들(취재진)에게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내용이 마이크를 통해 녹음됐다.

그기 “왜 환한 대낮에 이런 일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이는 명백한 불법이고 국제 범죄”라고 말하는 내용도 담겼다고 BBC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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