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음악에 향수를 입히다'…'미술관 옆 공연장'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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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누아르는 인생이 굴곡이 많았어요. 그래서 '행복'을 주제로 그림을 많이 그렸어요. 눈과 귀, 코를 통해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도슨트가 그림을 해설하면 음악가가 음악으로 화풍을 표현하고, 조향사가 그림과 음악에 어울리는 향수를 관객에게 나눠주며 설명해주는 이색 공연이 열렸다.
공연에서는 스타 도슨트 정우철이 프랑스 인상주의 대표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 작품을 설명하고, 피아니스트 민시후가 르누아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음악을 연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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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르누아르는 인생이 굴곡이 많았어요. 그래서 '행복'을 주제로 그림을 많이 그렸어요. 눈과 귀, 코를 통해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도슨트가 그림을 해설하면 음악가가 음악으로 화풍을 표현하고, 조향사가 그림과 음악에 어울리는 향수를 관객에게 나눠주며 설명해주는 이색 공연이 열렸다.
세종문화회관은 17일 오후 3시 체임버홀에서 예술공연 강좌 '미술관 옆 공연장'을 개최했다. 세종예술아카데미의 특별 예술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된 자리다.
공연에서는 스타 도슨트 정우철이 프랑스 인상주의 대표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 작품을 설명하고, 피아니스트 민시후가 르누아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음악을 연주했다. 관객은 조향사 노인호가 사전에 나눠준 특별 시향지의 향을 맡으며 그림과 음악을 감상했다.
도슨트와 피아니스트, 조향사 세 명의 협업이 절묘한 자리였다.
1부에서는 르누아르의 '산책'을 두고 정우철이 르누아르가 행복한 연인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를 설명하면 노인호가 소나무 솔과 붓꽃으로 만든 산뜻한 느낌의 향수를 관객에게 소개했다. 이어 민시후가 자작곡 '수면의 과학'을 들려주자 관객은 시각과 청각, 후각을 모두 동원해 새로운 종합 예술을 만끽했다.
이어진 르누아르의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와 '시골에서의 춤', '르누아르를 위하여' 등의 작품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공연이 이어졌다. 민시후는 각 작품에 맞춰 자작곡 '요정'(Fairy)과 '난 당신을 원해요', '꽃'(Blossom)을 연주했고, 노인호는 '유자·라임' 향, '복숭아·제비꽃' 향, '오렌지꽃·가드니아 장미' 향을 선보였다.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오후 공연이었지만, 관객들은 음악과 향수를 통해 더 수월하게 위대한 화가의 작품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들은 이날 오후 7시에도 같은 장소에서 이탈리아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작품을 주제로 공연한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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