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동맹 복원하나...'유사시 자동 개입' 합의 가능성

[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양국이 과거 북한과 소련 동맹에 근접하는 수준의 조약을 맺을지 관심입니다.

'유사시 자동 군사 개입'에 합의할 가능성까지 거론되는데, 이전과 다른 국제 정세가 배경으로 지목되지만, 변수도 있습니다.

김대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을 앞두고 주목되는 것 중 하나는 양국이 군사 협력을 얼마나 강화하느냐 하는 겁니다.

지난 2000년 방북 당시 푸틴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침략 또는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상호 접촉한다'는 내용의 공동선언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유사시 자동 군사 개입' 수준으로 협력 정도를 높일 가능성까지 거론됩니다.

1961년 북한과 소련이 맺었던 조약 수준으로 되돌릴 수도 있다는 관측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한미일 동맹 강화 등 국제 정세가 양국에 유리하지 않다는 점이 배경으로 꼽힙니다.

[임을출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지금 북한과 러시아 모두가 미국으로부터 받는 안보 위협의 수준이 이전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공동의 평가를 하는 거죠. 그러니까 공동의 위협 인식에 기초해서 군사협력 수준을 최고 수준으로 한번 올려보자. 이제 그런 가능성을 열어놓고는 봐야 되겠죠.]

하지만 변수도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창인 러시아가 북한의 안보까지 책임지려 하겠느냐는 시각과 전쟁 이후를 대비해 한국과의 관계를 고려할 수밖에 없을 거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북한 입장에서도 러시아 전쟁에 자동 개입해야 한다면 부담될 수밖에 없을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제성훈 / 한국외대 교수 : 러시아는 북한을 활용하고 싶은 것이지 북한과 운명을 같이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어요. 지금은 위협이 있으면 협의한다는 식으로 돼 있는데 상시 협의 정도는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하고 있는 것이고.]

이외에도 이번 만남에서는 북한 노동자들의 러시아 파견과 식량 지원 등 경제 협력 분야도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위성과 핵잠수함 기술 이전 같은 군사 기술 협력 수준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입니다.

YTN 김대근입니다.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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