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리지웨이 미8군 사령관의 `한국전쟁 징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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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소련(현 러시아)을 등에 업은 북한의 침공으로 1950년 6월 25일부터 1953년 7월 27일까지 3년 1개월여간 벌어진 한국전쟁은 점점 우리에게도 '잊혀진 전쟁'이 되고 있다.
광복 직후처럼 우파와 좌파 간 갈등이 극심해지면서 한국전쟁을 바라보는 시각마저 나뉘고, 객관적 사실조차 외면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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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슈 B. 리지웨이 지음 / 박권영 옮김
플래닛미디어 펴냄
옛 소련(현 러시아)을 등에 업은 북한의 침공으로 1950년 6월 25일부터 1953년 7월 27일까지 3년 1개월여간 벌어진 한국전쟁은 점점 우리에게도 '잊혀진 전쟁'이 되고 있다. 광복 직후처럼 우파와 좌파 간 갈등이 극심해지면서 한국전쟁을 바라보는 시각마저 나뉘고, 객관적 사실조차 외면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에서 공산세력의 침략에 맞서 자유를 지킨 전쟁이 아니라 미국의 좌파 역사학자 브루스 커밍스류의 '민족 간 내전'이라거나, 심지어 공산주의자의 주장처럼 '한반도 통일전쟁'이라는 얘기도 공공연하게 나돈다. 한국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으로 8군을 이끈 리지웨이 장군이 쓴 이 책은 '한국전쟁 징비록(懲毖錄)'으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한번은 읽어야 할 책이다.
리지웨이 장군은 전쟁 발발부터 정전에 이르기까지 치열했던 전투 과정은 물론이고 애치슨 선언으로 극동방위선에서 한국을 제외한 미국이 전쟁이 벌어지자 개입하게 된 이유, 전쟁 대비 태세가 전혀 되어 있는 않았던 미국의 상황, 신생국가였던 대한민국에 대한 미국의 인식, 맥아더 장군의 해임으로 촉발된 민군관계에 대한 논쟁, 지난한 정전협상 과정과 한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한 잔혹한 고지전 양상, 전쟁포로 문제, 전쟁의 교훈 등을 폭넓은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리지웨이 장군은 전쟁이 군사력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며 "정치·군사·외교·경제 정책들이 상호 보완적으로 시행돼야 하며, 이를 위해선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또한 "최상의 결과는 군과 민간 지도자 간의 긴밀한 협력에서 나온다"고 강조한다.
이어 맥아더 장군의 중국 본토 진격, 공군력을 투입한 만주 기지 폭격 등의 주장에 대해선 "맥아더 장군이 대통령의 합법적 지시를 반복적으로 무시하고 정부가 승인한 정책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했는데도 그를 해임하지 않았다면 대통령은 자신의 직무를 유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1950년 12월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순직한 워커 장군의 후임으로 참전한 리지웨어가 중공군의 개입으로 사기가 떨어진 미군의 전투의지를 북돋기 위해 전 장병에게 하달한 '지휘 서신'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감동을 준다. 그는 이 서신에서 미국의 젊은 청년들이 미지의 나라에서 무엇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지에 대한 이유를 잘 밝히고 있다. 리지웨어는 "한국전쟁의 본질은 서구 문명의 힘이 공산주의를 저지하고 물리칠 수 있느냐, 포로를 총으로 쏴 죽이고 시민들을 노예로 만들며 인간의 존엄성을 모욕하는 공산주의자들이 개인과 그 개인의 권리를 신성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지배하게 될 것이냐 하는 것이다. (이 전쟁은) 동맹국 한국의 자유와 국가 생존만을 위한 싸움이 아니다. 명예롭고 독립적인 국가에 사는 우리 자신의 자유와 생존을 위한 싸움이다"고 말한다. 강현철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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