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선배’ 김준수 “회사 나가고 싶으면 언제든지. 배우로 돈벌 생각 無” (요정재형)

박효실 2024. 6. 1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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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채널 ‘요정재형’ 화면 캡처


[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이하는 김준수(37)가 아이돌 스타에서 뮤지컬 톱 배우로 20년을 맞이하는 소감을 전했다.

16일 공개된 유튜브채널 ‘요정재형’에서 ‘내가 들은 얘기가 있어서 그래...ㅎ’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지난 2004년 동방신기로 데뷔한 김준수는 2010년 뮤지컬 ‘모차르트’로 배우로 전향, 현재는 한국 뮤지컬의 독보적인 스타로 자리 잡았다. 연습생 생활까지 포함하면 제도권에서 음악 활동을 한 지어느덧 27년.

김준수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변진섭 선배님 있던 회사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에 SM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서 6~7년 연습생을 하고 만 17세에 데뷔했다”라고 말했다.

정재형은 “네가 데뷔 때부터 어린 애가 오장육부를 다 쓰듯이 불러서 인상적이었다”라고 하자 김준수는 “항상 그냥 최선을 다하긴 했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유튜브채널 ‘요정재형’ 화면 캡처


소문난 게임광인 김준수는 노래 외에도 게임과 축구광으로 유명하다. 너무 게임을 좋아해 집앞에 PC방을 오픈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게임하는 아지트를 만들 겸 일반 손님도 받을 겸 PC방을 열었더니 다 연예인만 있더라. 2PM 우영도 그렇고 아이돌 멤버들이 2~3명씩 앉아서 게임을 했다”라며 웃었다.

SM엔터테인먼트와 결별 후 한동안 방송활동을 쉬었던 김준수는 그 돌파구로 뮤지컬로 향했다. 그는 “시작은 행복을 찾아 나왔다. 감사한 부분도 있지만 매일 2~3시간밖에 못 자면서 해외를 돌아다니고, 내가 삼십대 중반에 계약이 끝나는 게 맞을까 그런 생각을 한 것 같다. 조금은 평범한 삶이 가치 있겠다 싶었다”라며 SM과 결별 당시를 떠올렸다.

동방신기로 데뷔한 지 6년 만인 2010년 소속사와 결별한 김준수는 “그때는 나 스스로가 어른인 줄 알았는데 그게 고작 25세였다. 지금 25세 친구들 보면 어리고 귀여운데, 내가 그때 ‘왜 그랬지’ 싶은 생각도 든다. 그냥 ‘내가 그 계약이 끝났을 때 행복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노래를 못 하게 되더라도 끝내는 게 좋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말했다.

아이돌 출신 뮤지컬 배우로의 시작은 쉽지 않았다. 김준수는 “여러 사람을 통해 아이돌이 뮤지컬을 하는 걸 싫어한다는 얘기를 듣다 보니까 ‘더 열심히 하자’ 라는 마음을 먹었던 것 같다. 나한테 남은 건 이것뿐이니까 물러설 곳이 없었다. 증명해 보여야 하는 무대였다”라고 말했다.

뮤지컬 ‘모차르트’로 2012년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김준수는 “뮤지컬 ‘모차르트’를 하면서 너무 뮤지컬이 좋아졌다. 뮤지컬은 스토리를 따라가며 감정을 과하게 가져갈 수 있어야 하는 장이더라. 예전에 노래를 하면서도 울컥할 때가 있는데 그걸 하지 말라고 하지 않나. 그런데 그게 뮤지컬에서는 연기적으로 관객을 울릴 수 있는 게 좋았다”라고 말했다.

유튜브채널 ‘요정재형’ 화면 캡처


20년간 지치지 않고 무대에 선 김준수에게 정재형은 심리 관리를 질문했다 JTBC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의 음악감독으로 1년여간 일했던 정재형은 “요즘 내가 모든 사람에게 짜증과 예민이 아주 엄살의 끝이다. 일 끝내고 나면 예민해지고 감정통제가 잘 안된다. 넌 근데 콘서트, 팬미팅을 1년에 6번 한다고?”라고 물었다.

김준수는 “내가 공연을 군대 있을 때 빼고 쉬어본 적이 없다. 여기까지 온 것의 99%는 관객과 팬분들이기 때문에”라며 꾸준한 활동의 원동력으로 팬들을 꼽았다. 활동 짬짬이 휴식도 열심히 취한다고. 그는 “여행을 좋아해서 쉴 때마다 떠난다. 여행을 미리 정해놓고 열심히 달리는 스타일이다”라며 J 면모를 드러냈다.

현재 뮤지컬 배우 김소현, 손준호, 정선아 등이 소속된 팜트리아일랜드의 대표도 겸하고 있는 김준수는 “내가 대표로서 이 분들한테 뭔가를 해주고 그런 개념이라기 보다는 배우들끼리 정보 교류하고 서로 추천하고 그런 걸 본격적으로 해보자는 개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종의 배우 협동조합 같은 거다. 우리 회사는 오실 때도 편하고, 나가고 싶으시면 또 언제든지. 좋은 게 좋은 거 아니냐. 저 또한 그런 게 힘들어서 나온 사람이라 그런 마인드다. 배우 통해 돈 벌려는 것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친한 소속사 형인 손준호에 대해 김준수는 “형은 다른 사람 챙길 때는 또 쓴다. 막 쓴다고 하면 소현 누나한테 혼날 텐데”라더니 “뮤지컬 ‘엘리자벳’으로 만나게 됐는데 준호 형은 내가 사적으로 쉴 때도 만나는 친구가 됐다”라고 말했다.

데뷔 20주년을 맞이하는 김준수는 “지금까지 이런 큰 무대에서 나의 콘서트를 하고, 좋은 작품을 계속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 했는데, 예전에 끝났어야 할 인기를 감사하게도 지금도 받는 게 너무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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