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것은 새로운 석유”...한국기업, 273만톤 칠레·호주서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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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이 최근 대규모 동정광 구매 계약을 잇따라 체결해 업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두달 새 확보한 물량만 연간 수입량의 2배에 가까운데다 2~3년 단위로 이뤄지는 일반 계약과 달리 5~10년짜리 장기 계약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S그룹 비철금속소재기업 LS MnM은 지난 4월 칠레 센티넬라 광산에서 나오는 동정광 100만t을 10년간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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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년 장기 공급으로 2년치 확보
17일 업계에 따르면, LS그룹 비철금속소재기업 LS MnM은 지난 4월 칠레 센티넬라 광산에서 나오는 동정광 100만t을 10년간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호주 광산 기업 BHP와 5년간 동정광을 매년 약 35만t씩, 총 173만t을 공급받는 사상 최대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동정광은 광산에서 채굴한 동광에서 불순물을 제거해 농축한 동광석 분말로, 순도 99.99%의 전기동을 만드는 핵심 원료다. 최근 두 건의 계약을 통해 LS MnM이 확보한 물량은 연간 수입량(170만t)의 1.6배가 넘는다. LS MnM은 국내 유일의 구리 제련업체로 국산 전기동 수요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다.
구리는 열·전기전도율이 높고 가공이 쉬워 쓰임새가 다양하다. 특히 친환경 전력망을 비롯해 데이터센터 확장, 전기차 저변 확산에 따라 향후 수요 급증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연기관 차량 1대에 약 20kg의 구리가 들어간다면 전기차 1대에는 최대 80kg의 구리가 소요된다”며 “풍력 터빈 1대를 만드는데에도 약 3t의 구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구리 수요 증가에 비해 공급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점이다. 환경 오염 우려와 개발 비용 급증으로 지난 10년간 구리 광산 개발이 거의 진행되지 않았던 탓에 공급이 제자리다. 국제구리연구그룹에 따르면 올해 구리 공급 증가율은 0.5%에 그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50만t 이상의 공급 부족을 예상했다.
백진수 Ls MnM 구매계약본부장은 “안정적인 구리 공급이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AI 반도체와 전기차,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한국의 주요 먹거리 사업이 동력을 잃을 수 있다”며 “장기적인 물량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은 앞다퉈 구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구리를 국가 핵심 광물로 지정한데 이어 30억달러 규모의 잠비아 광산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일본은 민간기업의 광물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 출자 비중을 현행 최대 50%에서 75%로 상향할 계획이다. 지난해 해외 광산 투자에 190억달러를 쏟아부은 중국은 최근 콩고 구리 광산 개발업체인 셰마프 인수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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