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2.5평서 지낸 백사자 한쌍… 야외 방사장 있는 새집으로 이사

최진원 기자 2024. 6. 17. 18: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구 수성구 폐업한 실내동물원에 방치됐던 백사자 한 쌍이 달성군 네이처파크 야외 방사장으로 이사했다.

백사자 등 324마리의 동물이 방치된 대구 실내동물원은 지난해 5월 코로나19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운영을 중단하면서 '동물 학대' 논란을 빚은 곳이다.

네이처파크는 지난달 14일 진행된 매각 절차를 통해 동물 324마리를 1억3100만원에 낙찰받았고 이달 말 원숭이 등에 대한 이송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폐업한 동물원에 방치됐던 백사자가 새 보금자리로 이사했다. 사진은 이송되기 전 마취된 채 누워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대구 수성구 폐업한 실내동물원에 방치됐던 백사자 한 쌍이 달성군 네이처파크 야외 방사장으로 이사했다.

백사자 등 324마리의 동물이 방치된 대구 실내동물원은 지난해 5월 코로나19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운영을 중단하면서 '동물 학대' 논란을 빚은 곳이다.

17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지난 7년간 2.5평(8㎡) 규모의 좁은 방사장에 갇혀 지내온 백사자 한 쌍이 150평(486㎡) 규모의 새집으로 이사했다고 전했다. 백사자는 60배는 넓어진 새집에서 야외 잔디를 밟으며 연신 냄새를 맡는 등 탐색을 이어갔다.

방치된 숫사자의 이송을 위해 마취와 수술을 진행했다. 넓은 실외 방사장으로 이동한 백사자의 모습 /사진=뉴시스
이날 오전 10시쯤 대구 한 동물병원 수의사도 실내동물원에 도착해 이동을 위한 마취 주사를 놓고 숫사자 눈에 난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마취와 수술을 담당한 최동학 동인동물병원 원장은 "백사자 무게가 최대 500㎏에 달하기 때문에 마취 투약량이 적지 않다"며 "숫사자의 경우 마취를 세 차례로 나눠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방치된 실내 동물원에는 흰꼬리원숭이 등 17마리와 거북이 등 파충류 14마리가 남아있다.

네이처파크 소속 사육사는 "원숭이가 생활할 방사장에 대해 환경 당국의 승인 절차를 밟고 있으며 조만간 데려올 방침"이라며 "파충류는 키울 상황이 안 돼 네이처파크에 잠시 보관했다가 잘 지낼 수 있는 곳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근 2년간 자기 몸에 딱 맞는 케이지에 갇혀 지내다가 네이처파크로 옮겨진 하이에나의 모습도 보였다.

사육사는 "방사장에 하이에나 두 마리가 지냈는데 자주 싸워 격리하기 위해 한 마리는 케이지에 가둔 것으로 파악됐다"며 "구조 당시 하이에나는 모두 영양실조로 인해 몸무게가 5㎏가량으로 야위었는데 현재는 15㎏로 건강 상태가 크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박진석 네이처파크 본부장은 "백사자 한 쌍에 대한 피검사를 진행했다"며 "검진 결과에 따라 약물 치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만간 두 녀석이 건강하게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예쁜 이름도 지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처파크는 지난달 14일 진행된 매각 절차를 통해 동물 324마리를 1억3100만원에 낙찰받았고 이달 말 원숭이 등에 대한 이송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진원 기자 chjo0630@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