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여름이 온다 [유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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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초입이 심상치 않다.
어느덧 겨울보다 여름이 더 두렵게 느껴진다.
이집트는 더위와 물 부족으로 밀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곡물 수입 의존도도 높아진다.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국'(C3S)은 매달 전 지구 평균기온을 발표하는데, 지난해 6월 이후 12개월 연속 '역대 가장 더운 ○월'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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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초입이 심상치 않다. 어느덧 겨울보다 여름이 더 두렵게 느껴진다. 국외에선 이미 선례를 찾기 힘든 기록적 폭염이 나타난다. 멕시코에선 원숭이와 새가 폭염에 지쳐 나무에서 떨어져 죽고, 세계 최대 열대 습지인 브라질 판타나우에선 기록적인 화재가 발생한다. 이집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인 ‘파라오의 도시’ 아스완은 최근 역대 가장 높은 50.9도의 기온을 기록했다. 이집트는 더위와 물 부족으로 밀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곡물 수입 의존도도 높아진다. 중국 북서부 신장에선 그늘이 없는 지표면 온도가 75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발을 신지 않으면 화상을 입는 수준이다.
모두 지난 1년간 심상치 않았던 지구 기온 탓이다.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국’(C3S)은 매달 전 지구 평균기온을 발표하는데, 지난해 6월 이후 12개월 연속 ‘역대 가장 더운 ○월’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동태평양의 바다 온도가 높아지는 엘니뇨 때문으로, 예년과의 격차가 확연하다. 국제 기후변화 연구단체 ‘기후중심’(클라이밋 센트럴)이 지난달 작성한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5월 이후 1년 동안 175개국 920개 도시의 폭염일이 기후변화가 없었을 때와 견줘 평균 26일 더 발생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전 지구 폭염일이 거의 한달가량 늘었다는 말이다. 자간 차파가인 국제적십자사·적신월사연맹 사무총장은 폭염이 “매년 수만명의 생명을 앗아가는 조용한 살인자”라며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더 많아서 수십만에서 수백만에 이를 수 있다”고 했다.
한국에서 최근 ‘역대급 폭염’으로 떠올리는 해는 2018년과 2016년이다. 폭염일은 각각 31.4일, 22.4일이었다. 평년 폭염일수가 열흘 내외인 것을 고려하면 심각한 상황이었다. 올해는 이 정도까진 아니지만, 평년보다는 많을 전망이다. 이달 초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 폭염연구센터장은 “기후모델 분석 결과 올해 폭염일수가 14~16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올해 폭염일수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건 7월 강수량이 늘기 때문이다. 작년 이맘때 발생한 엘니뇨가 곧 쇠퇴할 전망인데, 엘니뇨 쇠퇴기엔 동아시아로 유입되는 수증기량이 늘어난다. 강우량이나 강수일수가 늘어나는 탓에 그만큼 폭염일이 줄어드는 것이다. 그러니 올해 한반도엔 6월과 8월에 확연한 폭염이 나타나고, 7월엔 집중적인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한다. 폭염과 폭우 대비를 서둘러야 할 때다.
박기용 기후변화팀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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