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 이후 최대 호황"…글로벌 방산, 인력확보 경쟁 치열

김인엽 2024. 6. 1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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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이후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글로벌 방위산업 기업들의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유럽의 방산·우주항공 2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은 올해 수만 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노동력 공급이 줄어든 데다 테크기업과 채용 경쟁을 벌이면서 인력난이 더욱 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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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전쟁이 불러온 군비경쟁
美 3대 방산社, 올 수천명 충원
글로벌 기업 10곳 채용규모 확대

냉전 이후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글로벌 방위산업 기업들의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유럽의 방산·우주항공 2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은 올해 수만 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3대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 노스롭그루먼, 제너럴다이내믹스 등 3사에서는 총 6000명을 충원한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10개 기업은 약 3만7000명의 인력을 뽑을 예정이다. 이는 현재 인력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신입부터 고위 임원까지 전 직급이 채용 대상이다. 직종도 엔지니어, 소프트웨어 개발자, 사이버보안 전문가, 용접공과 기계공까지 다양하다.

방산 기업들이 앞다퉈 인재 확보에 나선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안보 위협을 느낀 각국 정부가 수주를 늘린 결과다. 기업들은 냉전 이후 수십 년간 주문 계약이 저조한 탓에 인력 규모를 제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노동력 공급이 줄어든 데다 테크기업과 채용 경쟁을 벌이면서 인력난이 더욱 심해졌다.

이탈리아 방산업체 레오나르도의 안토니오 리오티 최고인사책임자(CPO)는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때보다 더 많은 신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며 “테크 기업, 컨설팅 기업 등과의 경쟁 심화로 새로운 인재 확보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독일에서는 방산 기업들이 부진을 겪는 자동차업계의 인력을 빨아들이고 있다. 독일 최대 무기 생산업체인 라인메탈은 지난 14일 자동차 부품업체 콘티넨탈에서 인력 수백 명을 채용하는 계약을 맺었다. 독일 방공 센서 제조업체 헨솔트는 올해 자동차업계 출신 엔지니어 등을 포함해 7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라인메탈과 헨솔트는 우크라이나에 포탄, 군사 레이더를 판매하고 있다.

국내 노동시장에서 인력을 충원하지 못한 방산 기업들은 해외에서도 인력을 찾고 있다. 독일 방산기업 렌크의 수잔 비간드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방산업체가 국내 인력이 충분하지 않다”며 “해외에서 적임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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