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매입, 주주가치 제고라더니… 10곳 중 4곳, 되레 주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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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기업들의 주가 향방이 반반으로 갈렸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통해 주가를 부양한다는 계획으로 대표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꼽히지만, 자사주 매입 규모 상위 10개 기업 중 4곳은 자사주 매입 공시 이후 오히려 떨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자사주 매입이 단순한 단기 주가부양책으로 쓰이기도 했다"며 "자사주 매입이 실제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지려면 결국 소각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에 대한 명확한 공시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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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기업들의 주가 향방이 반반으로 갈렸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통해 주가를 부양한다는 계획으로 대표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꼽히지만, 자사주 매입 규모 상위 10개 기업 중 4곳은 자사주 매입 공시 이후 오히려 떨어졌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기업 중 금액 기준 가장 많은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은 메리츠금융지주와 기아로 나타났다. 두 기업 모두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시했다.
하지만 두 기업이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날의 종가와 이날 기준 종가를 비교해 보면, 주가 향방은 엇갈렸다. 기아 주가는 9만3000원에서 12만9100원으로 38.8% 오른 반면, 메리츠금융지주 주가는 8만4200원에서 7만4600원으로 오히려 떨어졌다.
자사주 매입 상위 10개 기업의 주가 등락도 혼조세였다. 3200억원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KB금융 주가는 6만4700원에서 7만8300원으로 급등한 반면, 3000억원어치를 매입하겠다고 밝힌 신한지주 주가는 4만6750원에서 4만6200원까지 줄었다.
이밖에 하나금융지주(22%), 고려아연(4.2%), 현대모비스(1.9%), 크래프톤(11.3%)는 공시 이후 주가가 올랐고, 우리금융지주(-4.4%), 신세계(-7.04%)는 떨어졌다.
자사주 매입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가치 제고책으로 꼽힌다. 본질적인 기업의 가치는 달라지지 않지만, 총 발행 주식수가 줄어 주당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주가부양과 유지를 위해서 자사주 매입 소각을 사용한다.
올해 초 정부가 '기업 밸류업 정책'을 발표한 이후 기업들이 앞다퉈 자사주 매입 소각 정책을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자사주 소각 발표 이후에도 시장의 반응이 엇갈리면서 자사주 매입 외 다른 주주환원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른 선진국가 역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지배구조에 대한 불신이 남아있는 만큼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서는 배당 확대와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자사주 매입 즉시 시가총액에서 제외돼 매입 시점에 주주환원 효과가 명확하게 보이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 매입 시점에는 시가총액이 변하지 않고 소각 시점에야 차감되는 만큼 자사주 취득 시점에 소각 시점까지 공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이날부터 자기주식 취득에 나선다고 공시한 셀트리온은 최종 취득일인 9월 이후 6개월 이상 자기주식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매입 시점은 명확하게 밝힌 반면, 소각 시점은 공시되지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자사주 매입이 단순한 단기 주가부양책으로 쓰이기도 했다"며 "자사주 매입이 실제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지려면 결국 소각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에 대한 명확한 공시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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