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유튜브 출연에…전문가 "분노 선동" 野부총장 "압승 역할"

총선평가 토론회서 엇갈린 시각…정을호, '지민비조'에 "국민에 죄짓는 듯"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4·10 총선 압승을 되짚는 자리에서 지지층 이목을 끌기 위한 정치인들의 유튜브 출연을 놓고 당 안팎의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는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22대 총선평가단 공개토론회에서 "지금 유권자들의 정서는 '분노'가 아닌 '불안'인데, 민주당 정치인 중에 유튜브에 출연해 분노를 선동하는 분들이 보여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지난해 '김은경 혁신위'에서 활동했던 서 대표는 "더 강한 언어, 더 센 발언으로 뭔가를 지르고 다니면 사태가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에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 자기 견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발언은 당 윤리규정 위반 행위일 수 있는데, 이를 '의원 개개인이 헌법기관'이라는 식으로 얘기하면 17대 국회 열린우리당 꼴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열린우리당 시절의 '백팔번뇌', 즉 탄핵 역풍으로 국회에 입성한 17대 초선 의원 108명이 제각각 '튀는 언행'으로 눈총을 받은 끝에 18대 총선에서 참패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민주당 수석사무부총장인 강득구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유튜브가 민주당 압승에 일정 정도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유튜브와 연대는 필요하며, 우리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확장성도 고민해야 하는 것"이라고 서 대표 의견에 반박했다.

민주당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후보로 국회에 입성한 정을호 의원은 조국혁신당 등장으로 나타난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구호를 두고 "국민들에게 죄를 짓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민주당에서는 지민비조를 어쩔 수 없는 부분으로 평가하는데, 당사자인 나는 '저건 아닌 것 같은데' 하는 혼란을 겪었다"며 "23대 총선에는 선거제 등이 처음부터 정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선에서 부산진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현 지역위원장은 민주당의 영남권 부진에 대해 "부산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뽑았던 유권자들은 민주당의 강한 정권 심판 구호를 본인에 대한 비판으로 받아들이고 거부감을 표출했다"며 "앞으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y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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