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투자금 30%, 미국이 빨아들여

윤원섭 특파원(yws@mk.co.kr) 2024. 6. 17. 18: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나 홀로 견조한 성장'을 이어온 미국이 팬데믹 이후 고금리와 국내 투자 유인 산업정책 덕분에 전 세계 자금을 대거 빨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팬데믹 이전 해외 투자가 중국 등 신흥국 중심으로 이뤄졌던 것을 감안하면, 미국으로의 해외 투자 쏠림 현상은 이와 대조적이라고 분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금리·파격 보조금 영향
中서는 투자금 이탈 가속화
3년새 비중 7%서 3%로 뚝

'나 홀로 견조한 성장'을 이어온 미국이 팬데믹 이후 고금리와 국내 투자 유인 산업정책 덕분에 전 세계 자금을 대거 빨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 기업 감시 정책과 저금리 기조를 유지한 중국에서는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것이 수치로 확인됐다.

블룸버그는 16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분석해 전 세계 해외 투자금 중 미국으로 흘러간 비중이 팬데믹 직전 평균 18%에서 현재 3분의 1 수준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대(對)미국 투자가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고금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2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이를 노린 투자금이 대거 들어왔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법 등을 통해 대규모 인센티브를 제공한 것도 해외 기업의 대미 외국인직접투자(FDI) 증가에 기여했다. 블룸버그는 팬데믹 이전 해외 투자가 중국 등 신흥국 중심으로 이뤄졌던 것을 감안하면, 미국으로의 해외 투자 쏠림 현상은 이와 대조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대중 투자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IMF에 따르면 국가 간 자본 흐름 총액에서 중국 비중은 2019년까지 10년간 7% 수준이었지만 2021∼2023년 3% 수준으로 내려왔다. 중국 상무부 자료를 봐도 중국에 대한 FDI가 올해 4월까지 4개월 연속 줄었고, 미국 고금리와 중국 저금리가 대비되면서 중국 기업들의 외화 매수가 2016년 4월 이후 최고를 기록하는 등 자본이 유출되고 있다. 중국의 저금리 정책도 대중 투자 감소에 한몫했다. 중국은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5년물은 3.95%, 1년물은 3.45%로 유지하고 있다. 연준의 5.25~5.5%보다 낮은 수준이다.

신흥국으로의 투자도 유입보다 유출되는 자본이 더 늘었다. 지난해 신흥 시장으로의 FDI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1.5% 수준으로 2000년대 들어 최저 수준이다. 조너선 포턴 국제금융협회(IIF) 이코노미스트는 "빅보이(미국)가 모든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신흥국으로 흘러갈 자금 일부를 고갈시켰다"고 평가했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