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시대회서 명문대생·AI 제쳤다"…'수학 천재' 中 여고생

성진우 2024. 6. 1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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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한 직업고등학교에 다니는 '수학 천재' 고교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최근 중국에서 열린 수학 경시대회에서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중국 베이징대·칭화대 출신과 나란히 결선에 진출한 17세 여학생 장핑이다.

17일 중국신문주간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동부 장쑤성 롄수이중등직업전문학교에 다니는 장핑은 지난 13일 정보기술(IT)기업 알리바바가 개최한 글로벌 수학 경시대회 결선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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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고등학교 재학 중인 17세 '장핑'
결선 진출자 801명 중 12위로 결선 진출
진출자 상위 명단엔 MIT·북경대 출신도 있어
"실패한 학생들만 직업 학교간단 인식 깼다"
장핑 / 사진=유튜브 小李不讲理 채널 영상 캡처


중국에서 한 직업고등학교에 다니는 '수학 천재' 고교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최근 중국에서 열린 수학 경시대회에서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중국 베이징대·칭화대 출신과 나란히 결선에 진출한 17세 여학생 장핑이다. 

17일 중국신문주간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동부 장쑤성 롄수이중등직업전문학교에 다니는 장핑은 지난 13일 정보기술(IT)기업 알리바바가 개최한 글로벌 수학 경시대회 결선에 진출했다. 그가 예선에서 받은 점수는 93점으로, 총 17개 국가·지역 출신의 결선 진출자 801명 중 12위다. 진출자 상위 30명 명단에는 케임브리지대와 MIT, 베이징대, 칭화대 등 유명 대학 출신이 즐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핑은 중학교 시절에도 수학 실력이 출중했지만, 고등학교 입시 점수가 좋지 않아 직업학교에 입학했다. 그는 롄수이전문학교 입학 후 처음 치른 수학시험에서 150점 만점에 130점을 넘게 받아 1등을 기록했다. 당시 2등은 50~60점에 그쳤다.

이런 장핑의 수학 재능을 알아본 교사 왕춘루는 장핑에게 대학 수준의 수학 과정 독학 이수를 추천하며 공부를 이끌었다. 왕춘루 역시 이번 대회에 참가해 125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장핑은 자신을 가르치던 교사를 뛰어넘으며 '청출어람'한 셈이다. 

또 다른 결선 진출자인 싱가포르 고교 수학교사 옌쥔은 "예선 문제는 총점 120점, 결선 진출 점수선은 45점이었는데 45점도 절대 간단치 않다"며 "나는 대학 학부와 대학원에서 내내 수학을 공부했는데, 내가 가장 정점의 상태라 하더라도 (장핑이 받은) 93점에는 절대 이를 수 없다. 천부적 재능"이라고 평가했다.

야오이쥔 상하이 푸단대 수학과학학원 교수는 "수학 수준이 아니라 답안의 수준만 보자면 보수적으로 말해 국내 수학 전공 학생의 95%가 제한 시간 안에 장핑 수준의 답안을 써낼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장핑의 필기가 적혀있는 수학책 / 사진=유튜브 小李不讲理 채널 영상 캡처


중국 누리꾼들은 장핑의 사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에서 직업전문고교·대학은 종종 '실패한 학생들이 가는 곳'이라는 오명을 짊어져야 한다"며 "지난 며칠 동안 많은 중국 네티즌은 그녀의 수학 재능에 충격을 받으면서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장핑은 "나는 이런 대회에 참가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곤 했다"며 "어쩌면 스스로를 증명할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전공하고 있는 패션 디자인이 '플랜 A'고, 수학이 '플랜 B'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플랜 B'가 실행 가능하면 좋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편, 글로벌타임스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각국 대학과 기업 563팀이 이번 대회에 참가했으나 한 팀도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번이 6회째인 알리바바 수학경시대회는 올해 최초로 AI 기반 참가자에게도 문호를 열었다.

대회 공식 통계에 따르면 AI팀들의 평균 점수는 18점으로 인간 참가자의 평균 점수를 웃돌았다. 그러나 최고 점수는 34점에 그쳐 인간 참가자 최고 점수 113점에 한참 못 미쳤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AI팀 채점 결과 논리적 추론 능력이 약하고 증명 문제에서 완전한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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