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유엔 안보리서 ‘사이버 안보’ 공개토의 주재
북한의 사이버 위협 문제도 거론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사이버 안보’를 주제로 공개 토의를 진행한다.
17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안보리 회의장에서 ‘사이버공간 내 위협과 국제 평화 안보’를 주제로 한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 조 장관은 한국이 6월 한 달 동안 안보리 순회 의장국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계기로 이번 토의를 진행하게 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첨단 기술 유출, 가상자산 탈취, 핵심 기반시설 공격 등이 안보에 위협으로 인식되고 있다”라며 “현재 사이버 안보를 안보리가 다뤄야 한다는 컨센서스(의견일치)가 없고 논의에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보리가 사이버 안보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인식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토의를 개최하게 됐다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특히 이번 토의에서는 북한의 사이버 위협 문제도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이 가상자산과 군사기술 탈취 등 악성 사이버 활동을 통해 불법적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위한 재원을 조달하는 등 국제 핵·비확산 체제를 위협하고 있다”라며 “북한의 이런 활동도 주요 관심 사안이기 때문에 (조 장관의) 발언문에 어떻게 반영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토의에는 유엔 회원국 모두가 참석 가능하기 때문에 북한 측에서 나와 발언할 가능성도 있다.
조 장관은 오는 21일엔 유엔 평화구축위원회(PBC) 회의에 참석한다. 인도지원·개발·평화의 연계 강화를 통한 분쟁 예방 및 평화구축의 중요성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유엔 안보리와 평화구축위원회 간의 협력과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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