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남미서 '리튬 금맥' 추가로 캔다

아르헨에 투자 인센티브 요청
칠레 리튬 염호 개발도 논의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왼쪽)이 아르헨티나 경제부 장관과 리튬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포스코그룹이 아르헨티나와 칠레에서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리튬 추가 확보에 나선다.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기)'에 따라 광물 가격 하락세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해 선제적으로 리튬 염호, 광산 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17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지난 12일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전략기획총괄)이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루이스 카푸토 아르헨티나 경제부 장관을 만나 2차전지용 리튬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RIGI)' 지원 대상에 포스코그룹의 리튬 사업이 포함될 수 있도록 협력을 요청했다. RIGI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추진 중인 정책으로, 투자 기업에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포스코그룹이 RIGI 대상에 포함될 경우 현재 포스코홀딩스가 검토 중인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3단계 투자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그룹은 2018년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를 인수한 뒤 1·2단계에 걸쳐 연산 5만t 규모의 2차전지용 염수 리튬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이에 더해 3단계 사업으로 연산 5만t 규모의 염수 리튬 생산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리튬 매장량 세계 1위 칠레에서도 자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14일 정 사장은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칠레 광업부 고위 인사와 만나 칠레 리튬 염호 개발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 정 사장은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사업, 호주 광석 리튬 사업을 통해 리튬 생산 공장 건설·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적극 알렸다.

[최현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