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라고 다 같진 않다…"6개 유형별로 치료전략 다를 것"

박정연 기자 2024. 6. 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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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정밀한 뇌 영상 촬영장치와 기계학습(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우울증을 6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똑같이 우울증으로 진단을 받아도 환자에 따라 효과가 있는 치료법이 상이하다는 것이다.

우울증 유형별로 효과가 있는 치료법도 상이했다.

그 결과 인지를 담당하는 뇌 영역이 과다하게 활성화되는 유형의 우울증 환자는 다른 유형의 환자에 비해 '벤라팍신'이란 우울증 약이 높은 효과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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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탠퍼드대
우울증의 6가지 유형이 확인됐다. 게티이미지뱅크

과학자들이 정밀한 뇌 영상 촬영장치와 기계학습(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우울증을 6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각 유형별로 효과가 있는 치료법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인의 질환으로 불리는 우울증을 더 신속하고 세밀한 기준에 따라 진단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리앤 윌리엄스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연구팀은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로 촬영한 뇌 영상의 패턴을 기계학습 기술로 분석해 6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연구 결과를 17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했다.

우울증은 치료 효과를 보기 어려운 질병 중 하나다. 앞선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 중 약 30%는 치료의 효과를 보지 못한다. 또 환자 중 3분의 2는 치료를 받은 뒤에도 여전히 가벼운 우울감을 갖고 지내게 된다.

연구팀은 우울증의 치료 성공률이 낮은 원인에 주목했다. 똑같이 우울증으로 진단을 받아도 환자에 따라 효과가 있는 치료법이 상이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우울증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기 위해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에서는 이전에 우울증이나 불안 증상을 진단받았던 참가자 801명의 우울증과 관련된 뇌 영역을 fMRI를 활용해 관찰했다. fMRI는 뇌의 특정한 부분이 활성화될 때 일어나는 혈류의 변화를 확인한다. 특정한 행동이나 작용에서 뇌의 어떤 부분이 관여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fMRI로 얻은 영상을 기계학습을 통해 분석한 결과 우울증이나 불안감을 앓았던 환자들에게선 6가지 유형의 뇌 활동이 확인됐다. 

우울증 유형별로 효과가 있는 치료법도 상이했다. 참가자 250명을 대상으로 세 종류의 항우울제 또는 행동 대화 요법 중 하나를 무작위로 투여했다.

그 결과 인지를 담당하는 뇌 영역이 과다하게 활성화되는 유형의 우울증 환자는 다른 유형의 환자에 비해 '벤라팍신'이란 우울증 약이 높은 효과를 보였다. 주의력을 조절하는 뇌 회로가 정상적인 휴식을 취하지 않는 유형의 경우 대화를 통한 치료의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그간 천편일률적이었던 우울증 치료 전략을 지금보다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속 연구를 통해 각 우울증 유형의 객관적인 특징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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