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급식 때문에 가정불화, 지역상권 위축” 특급 칭찬…무슨 일?

이혜진 기자 2024. 6. 1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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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급식이 집밥을 능가한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군대 급식이 집밥을 능가한다는 사연이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사연자는 급식이 너무 맛있어서 집밥이나 외부 식당보다 급식을 찾게 돼 가정 불화와 지역 상권 위축을 초래할 정도라는 유쾌한 칭찬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17일 페이스북 군 관련 제보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1군수지원여단에서 복무하는 A간부가 군대에서 제공되는 높은 수준의 급식을 칭찬하는 사연을 전했다.

A씨는 “1군수지원여단의 급양관리관, 조리원, 취사병을 아래와 같은 이유로 신고한다”며 반어법으로 칭찬했다. △요리 수준의 메뉴가 많은 양을 배식하게 함(폭식 유도) △외부 업무가 늦더라도 꼭 부대에 복귀해서 밥을 먹도록 맛있게 조리함(지역상권 죽이기) △집밥보다 맛있어서 저녁을 부대에서 먹도록 함(가정불화 야기) △장병 및 군무원들이 도시락을 싸거나 PX를 이용할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함(취사병 업무 과중) 등의 재치 있는 이유가 달렸다.

일례로 A씨는 13일 점심으로 제공된 급식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식판에는 메인 메뉴인 얼음이 동동 띄워진 물회를 비롯해 각종 밑반찬과 과일이 먹음직스럽게 담겨 있었다. 당시 조리원들은 물회에 얼음을 미리 넣어두면 육수가 묽어질까 봐 급식을 제공할 때 얼음을 따로 줬다고 한다.

부대 식당은 장병들의 취향을 고려해 물냉면이 메뉴로 나올 때 개개인의 취향을 고려해 비빔장을 별도로 비치했다. 갈비찜을 만들 때는 새벽부터 고기를 삶는 등의 식감까지 신경쓰는 노력을 기울였다. 여단장은 수시로 급식 질을 피드백하고 조리원들을 격려하고 신경 쓰며, 조리원 역시 가족에게 음식을 내는 마음으로 조리한다고 한다. A씨는 이 부대에 근무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매일 점심 식단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A씨는 “18년 동안 열군데가 넘는 곳에서 복무했지만, 이런 수준의 부대 급식은 비슷한 수준도 본 적이 없다”며 “상급, 인접 부대에서 꼭 식사를 해보시고 노하우를 배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대원들에게 이런 행복과 만족감을 주는 조리 인력들에게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어 이 자리를 빌려 칭찬한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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