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에 인서울로 갈아타자"… 휴학 지방의대생 반수 몰린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학 친구들이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집을 풀고 있더라고요. 저도 수능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같은 이유로 반수 전문 입시학원에는 의대생이 대거 몰리고 있다.
반수생이 본격적으로 합류하면 수능 때 졸업생 응시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정확한 반수생 규모는 수능 응시 원서 접수 기간(8월 22일~9월 6일)이 지나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역 의대·치대·한의대생 중
반수 응시생 1천명 넘을수도"
수능 준비 안하는 의대생들은
대학원 의료정책 강의 청강도
"대학 친구들이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집을 풀고 있더라고요. 저도 수능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한 의과대학 신입생이 최근 수험생 커뮤니티에 이 같은 글을 올렸다.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이 약 1500명 늘어나 학교 간판을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데다 여름방학을 맞아 입시학원이 반수생을 대거 모집하면서다. 정부가 의대생 유급을 막기 위해 낙제(F학점)가 나온 과목을 2학기에 추가 개설하고, 추가 학기 개설(3학기제)도 검토한다고 하니 수능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가도 '본전'이나 다름없다.
같은 이유로 반수 전문 입시학원에는 의대생이 대거 몰리고 있다. 학원비만 월 400만원에 사생활을 엄격히 제한하는 유명 입시학원에 등록하지 못한 학생은 60~70명에 달한다. 학원 관계자는 "우리 학원뿐 아니라 다른 학원에도 반수생이 밀려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사실 이는 예견된 일이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졸업생 응시자 수는 8만8698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수생이 본격적으로 합류하면 수능 때 졸업생 응시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증원 규모는 1500명가량이지만 실질적으로 의대에 지원할 수 있는 실력과 내신 성적을 갖추고 도전하는 상위권 학생은 2000~3000명이 될 것"이라며 "그중 의대를 다니다 중도 이탈한 학생 200명 등 의·치·한·약대를 다니다 반수에 뛰어드는 학생은 통상 600여 명이지만 올해는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정확한 반수생 규모는 수능 응시 원서 접수 기간(8월 22일~9월 6일)이 지나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의약학전문관이라는 이름으로 의학 계열 특화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수강생 중 반수생 비중을 보면 약 5%로, 생각보다 작년과 큰 차이가 없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1500명대가 늘었다지만 그중 정시는 311명 정도여서 변화를 체감하기는 힘든 수준이고 또 그마저도 지방 국립대 위주로 늘어난 숫자가 많아서 여전히 수도권 의대를 가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이 나온다"고 말했다. 비수도권 위주로 증원을 해 수도권 의대에 지원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다.
또 반수를 하더라도 이미 최상위권 학생들인 만큼 학원의 힘을 빌리지 않고 독학하거나 필요한 부분만 인터넷 강의를 듣는 경우도 상당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수를 선택하지 않은 의대생이라고 해도 아무 활동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의대 과목을 제외한 교양 과목의 이수만 허용하기로 한 일부 의대의 1학년들은 기말고사를 치르고 있고, 일부는 대학원에서 가르치는 의료정책 등 수업을 청강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가 F학점을 맞은 과목에 대해 재이수 또는 보완의 기회를 주거나 추가 학기인 3학기를 개설하는 방안까지 고민하며 유급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의대 학부 수업에 돌아올 유인이 별로 없다. 의대생에게만 특혜를 준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지만 교육부 관계자는 17일 "현재로는 복귀 동향이 파악된 의대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용익 기자 / 서정원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인구 소멸, 그까짓거 아무것도 아녀”…아파트값 급등한 지방 소도시들 - 매일경제
- “이렇게 슬픈 일, 2년뒤면 닥친다”…팔 걷어붙인 서울시 ‘초고령사회’ 대비 - 매일경제
- “이 음악 들으면 성관계 지속시간 늘어난다”…성적 만족도 높여준다는데 - 매일경제
- “자식 의대 보내면 이렇게 되나”...의대교수 파업 독려하는 부모들 - 매일경제
- “예쁘다, 너처럼”…오빠 추천車 샀다가 당했다, ‘그놈’을 믿지 마세요 [최기성의 허브車] -
- “화장장·교도소, 우리 동네에 짓자”…두 손 들고 환영하는 ‘이곳’ 주민들 속내는 - 매일경
- “여기도 망하면 어디서 돈 빌리나요”…‘서민의 마지막 보루’ 대부업체도 줄폐업 - 매일경제
- “왜 이렇게 혼자 속도 내”…‘네이버 지우기’ 급급한 라인야후 - 매일경제
- “죽음 다가온듯”…서울대병원 무기한 휴진에 환자들 ‘패닉’ - 매일경제
- 서울 린가드, PL 이적설에 콧방귀 “영국 뉴스는 일부 지어내, 서울에 집중하고 있다” [MK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