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 커진 이재명, '애완견' 발언 논란 확산(종합)

김지은 기자 2024. 6. 1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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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현업단체 "언론인에 대한 과도한 망언…이재명 사과해야"
추경호 "이재명 옹호에 사법부 무력화…정상적 판단력 잃은 듯"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4.06.17.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으로 추가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언론을 향해 "검찰의 애완견"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언론 현업단체들이 사과를 촉구했다. 정치권의 공방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언론계도 문제 제기에 나서면서 논란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가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으로 중형을 선고 받은데 이어 이 대표는 이 전 부지사와 연계해 추가 기소되면서 사법리스크가 더욱 커진 형국이다. 이에 이 대표의 발언도 과격해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언론을 향한 비판은 쌍방울 대북송금 기소에 당황한 이 대표가 자제력을 잃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기자협회·전국언론노동조합·방송기자연합회는 17일 성명을 내고 이 대표의 "검찰 애완견" 발언과 양문석 의원의 "검찰 출입 쓰레기" 발언을 거론하며 "야당 대표와 국회의원이 언론인에 대한 과도한 비하 발언으로 언론을 폄훼하고 조롱하며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시도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언론인에 대한 과도한 망언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언론탄압을 비판하며 언론자유를 누구보다도 지지한다고 강조해 온 민주당에서 드러낸 저급한 언론관이자 막말이기에 더욱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공연하게 언론을 적대시하는 상황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며 "언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언론 자유를 부정하는 망발로 규정하고 엄중히 사과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자신들을 지지하는 이들에게 언론 혐오를 부추기려는 데에 어떤 의도가 있을지 짐작 못 하는 바는 아니나, 그런 행태가 궁극적으로 정치 혐오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사안을 계기로 언론도 검찰 기소 전 단계에 수사기관에서 나온 정보를 철저하게 검증하고 다양한 이해당사자의 관점을 반영해 '유죄추정 보도'로 치우치지 않게 성찰해야 한다"고 돌이켰다.

앞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대장동, 선거법 위반, 위증교사 문제로 이미 3개의 재판을 받고 있는 도중에 제3자 뇌물 혐의까지 기소돼 대북송금 재판까지 추가되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친명계 의원들은 진실이 드러날까 두려워 감정이 격해지면서 정상적인 판단력을 잃은 듯하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 대표 지지자들은 판사 탄핵 운동을 벌이고 친명계 의원들은 이 대표 옹호에 나서고 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는 사법부를 무력화시키고 있다"며 "이 모습이 민주당이 장악한 대한민국 국회의 현주소"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 원구성 협상도 마찬가지다. 이 대표의 지침대로 움직이는 민주당을 상대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게 정상적인 국회의 모습이고 정상적인 공당이라고 부를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와 친명계 의원들은 사실과 증거로 신속한 재판을 통해 억울함을 빨리 벗으면 될 일"이라며 "민주당은 반민주적 사고에 매몰되지 말고 언론을 윽박지르지 말고 정상적인 모습으로 되돌아오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14일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연루 의혹을 두고 '희대의 조작 사건'이라며 "(언론이) 진실을 보도하기는커녕 마치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를 받아 열심히 왜곡·조작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이후 강성 친명계가 이 대표를 두둔하며 '기레기(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 등 원색적인 표현을 쓰며 비판 공세에 가담하며 논란을 더욱 키웠다.

양문석 의원은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게시판에 "(이 대표가) 보통명사가 된 '기레기'라 말하지 왜 격조 높게 '애완견'이라고 해서 비난을 받는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양 의원은 "'검찰의 애완견'이라는 표현은 애완견에 대한 모독"이라며 "앞으로 그냥 기레기라고 하면 좋을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또 "애완견이라고 높여줘도 똥오줌 못 가리고 그냥 발작 증세를 일으킨다"고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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