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란트 '아이소', 버프 후 승률 떡상
라이엇게임즈 '발로란트' 8.11 타격대 대규모 밸런스 패치 이후 '네온'과 '아이소' 승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타격대 대규모 밸런스 패치 기조는 제트와 레이즈와 같은 높은 기동성으로 공간을 장악하는 데 능숙한 요원에 여타 다른 타격대가 경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기존에는 제트와 레이즈, 그리고 레이나 이외 이렇다 할 타격대 요원이 선택되지 않았다.
가장 눈에 띄는 요원은 단연 아이소다. 아이소는 8.11 패치 전까지 승률 46%로 타격대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였지만, 일약에 OP 요원으로 거듭났다. 밸런스 패치 적용 후 승률이 48.46%까지 급상승했다. 패치 이후 경기만 집계하면 50.1%다.
아이소의 아이덴티티는 E스킬 '구슬 보호막'이다. 본래는 적을 사살했을 때만 모든 대미지 1회 방어 보호막이 생성됐지만, 패치 후 스킬 사용 즉시 1회 충전되도록 변경됐다. TTK(Time-To-Kill)가 극단적으로 짧은 발로란트 특성상 이는 어마어마한 버프다.
처치 시 획득에서 즉시 획득으로 변경된 간단한 변경사항이지만, 큰 나비효과를 가져왔다. 발로란트의 교전에는 일종의 턴 개념이 있다. 헤드 한 방에 죽는 만큼 초탄이 빗나가면 교전 흐름을 뻇겨 최소 1번은 좌우 무빙을 쳐야한다.
아이소는 모든 대미지로부터 1회 방어하는 보호막을 즉시 얻기 때문에 이기적인 딜교환이 가능하다. 턴의 개념으로 보면 혼자서 두 턴을 사용하는 셈이다. 반대로 상대는 초탄을 맞춰도 대미지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최소 2번 명중시켜야 한다.
보호막 이펙트가 요원의 사이즈보다 더 크기 때문에 피킹 시 먼저 보이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먼저 피킹을 시도하는 플레이어가 불리한 게임에서 보호막은 보다 과감한 진입을 가능하게 만든다.
또한, 몸샷 한 방에 적을 죽일 수 있는 최종병기 '오퍼레이터'를 상대로 보호막을 앞세워 과감한 피킹과 함께 저격수를 밀어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레이즈의 '대미장식' 궁극기에 대한 면역이 있는 것도 크다.
'2023 챔피언스 로스앤젤레스' 우승자 출신인 NRG 타격대 '데몬1' 맥스 마자노프와 '2024 마스터스 마드리드' 우승팀 센티넬의 타격대 '제켄' 재커리 패트론은 향후 프로리그의 메타를 바꿀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아이소 다음가는 수혜를 입은 요원은 네온이다. 네온은 빠른 속도로 적에게 근접하는 능력을 강화한 기동전 전문 요원으로 다듬었다. 아이소 만큼의 급격한 승률 변화는 없었지만, 승률 48.22%에서 48.5%로 소폭 상승했다.
E스킬 '고속 기어'를 활용해 전장에 빠르게 합류해 지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전 상황에서도 높은 이동 속도를 통해 상대가 반응하기 힘들게 싸움을 유도한다. 하지만 슬라이딩 시 무기 장착 딜레이 등으로 '프랙처'를 제외하면 사용되지 않았다.
8.11 패치에서 고속 기어가 슬라이딩 후 무기 장착 시간 딜레이와 좌우 방향 이동 및 점프, 착지 이동속도 감소 제약이 삭제됐다. 빠른 속도로 상대의 에임을 흔들어 놓음과 동시에 네온은 딜레이 없이 적을 조준할 수 있다.
네온 버프의 핵심은 고속기어 사용 시 탄퍼짐이 거의 없어졌다는 사실이다. 이번 버프로 발로란트 내에서 네온만이 무빙샷이 가능해졌다. 발로란트는 속도값이 0이 돼야 탄퍼짐이 없어져 '브레이킹'이라는 기술이 필수다.
고속 기어의 무기 장착 딜레이가 사라지고, 집탄률이 상승하며 거의 모든 교전에서 선공을 날릴 수 있다. 아이소와 마찬가지로 TTK가 짧은 발로란트 특성상 선공권은 굉장한 어드밴티지다.
아이소만큼 승률의 상승폭이 크지 않은 이유는 네온이라는 요원 자체가 요구하는 숙련도가 높기 때문이다. 우선, 네온은 제트나 레이즈처럼 Y축 이동이 가능하지 않다. 두 요원보다 속도가 빠르지만 직선 질주밖에 되지 않는다.
네온을 플레이할 때 필요한 기본 소양 중 하나가 '버니합'이다. 마치 토끼가 뛰는 모습 같다고 해서 붙은 버니합은 점프 시 가속이 붙는 것을 활용한 FPS 게임의 테크니션이다. 이를 사용해 전진 시 상대의 에임을 흔들어 놓을 수 있다.
버니합은 프로 선수들도 손쉽게 하지 못하는 고급 테크닉이다. 제대로 사용하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고속 기어 사용 시 빠른 화면 전환에 맞춰 네온 본인의 에임을 조정하는 것도 어렵다. 선공권이 있더라도 맞추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2024 마스터스 상하이' 준우승을 한 팀 헤레틱스(TH)의 타격대이자 네온 장인으로 유명한 '미니부'는 "네온은 '릴레이 볼트(Q)'로 지역 장악력이 뛰어난 요원인데, Q 스킬의 소지수가 2개에서 1개가 되서 뚜렷한 버프라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이전에 비해 활약할 여지는 분명 많아졌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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