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당대회 7월23일…‘어대한’ 기류에 친윤 “당원 모욕”

서영지 기자 2024. 6. 1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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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다음달 23일로 확정됐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은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을 두고 "당원들을 모욕하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유력한 당권주자 가운데 한명이었던 안철수 의원은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점쳐졌던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전당대회보다는 대한민국을 위해 더 시급한 과제들에 집중하겠다"며 불출마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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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4~25일 후보 등록
일부선 나경원 대항마 거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월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다음달 23일로 확정됐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은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을 두고 “당원들을 모욕하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유력한 당권주자 가운데 한명이었던 안철수 의원은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7일 당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 회의 뒤 “7월19~20일 케이(K) 보팅(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온라인 투표 시스템)을, 21~22일에 에이알에스(ARS) 투표를 실시한다. 전당대회는 7월23일에 하되,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7월28일 결선 투표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당대회엔 ‘당원 투표 80%, 일반국민 여론조사 20%’가 반영되는데, 온라인·에이알에스 투표는 모두 당원 투표에 활용된다. 여론조사 실시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전당대회 출마 후보 등록은 오는 24~25일 이틀간 받는다.

후보 등록을 일주일가량 앞둔 현재 여론조사 등에서 가장 앞선 이는 한동훈 전 위원장이다. 그는 비대위원장 때 같이 활동했던 장동혁·김형동·박정하·김예지·한지아 의원 등과 캠프 실무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장동혁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출마할 경우 ‘러닝메이트’로 나설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된다.

친윤계는 윤석열 대통령과 사이가 멀어진 한 전 위원장의 등판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철규 의원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에 출연해 “보수 지지층에서 한 전 위원장 지지율이 40% 이상 다운돼 있고, 당 지지자들의 지지도도 많이 내려갔다. 선거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며 ‘어대한’에 견제구를 날렸다.

하지만 뾰족한 대응책은 없는 상황이다. 친윤계 일부는 나경원 의원을 한 전 위원장의 대항마로 거론하고 있지만, 나 의원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나 의원과 가까운 인사는 이날 한겨레에 “당대표 선거에 나가자니 지지율이 높지 않고, 안 나가자니 정치인으로 비겁해 보여 다음 정치를 하기 쉽지 않으니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친윤계 다른 쪽에선, 한동훈 전 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울 친윤계 최고위원을 배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일각에선 총선 지도부를 뽑아야 했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엔 당대표의 역할이 크지 않아 신경쓰지 말자는 기류도 읽힌다. 한 친윤계 의원은 “이번 당대표는 정치적 리더십을 제대로 못 보여줄 경우 임기마저 못 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점쳐졌던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전당대회보다는 대한민국을 위해 더 시급한 과제들에 집중하겠다”며 불출마 뜻을 밝혔다. 그는 “여당의 전당대회라면 국가적 혁신의제이자 미래비전인 연금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 산업구조개혁, 과학기술혁신에 대해 치열한 논쟁이 필수적인데, 방향조차 불분명하고, 시도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박용찬 당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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