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뉴:홈'으로 만드는 내일

2024. 6. 1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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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완료!" 바쁘게 이동하던 차 안에서 시름을 잊게 하는 문자가 도착했다.

지난 어린이날을 맞아 현장 점검차 찾은 용산 어린이정원 개방 행사장에서 때마침 변신 로봇을 팔길래 사왔더니, 조립을 끝내고 변신이 완료됐다고 손주가 알려온 것이다.

손주 양육에 온 가족이 애쓰는 모습을 보았기에, LH 취임 후 특히 관심을 가진 것이 아이돌봄 클러스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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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완료!" 바쁘게 이동하던 차 안에서 시름을 잊게 하는 문자가 도착했다. 지난 어린이날을 맞아 현장 점검차 찾은 용산 어린이정원 개방 행사장에서 때마침 변신 로봇을 팔길래 사왔더니, 조립을 끝내고 변신이 완료됐다고 손주가 알려온 것이다. 전국에 산재한 324개 건설 현장의 현안들을 챙기고 정부부처, 지자체와의 안건들을 살피느라 전국을 다니다 보면 이동 중에도 고민은 계속 이어진다. 그 와중에 손주의 문자를 받으면 그 순간만큼은 고민의 무게를 잊게 되고,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찬다.

정작 필자의 자녀들이 커가는 시절에는 직장 생활과 사회 활동으로 바빠 어떻게 크는지 제대로 보살피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손주를 향해서는 자녀를 키울 때와는 또 다른 애틋함과 사랑을 느끼고, 비혼과 저출생이 대세가 된 세상에서 어엿한 부모가 되어 손주 사랑을 느끼게 해준 딸 내외가 고맙기 그지없다.

손주 양육에 온 가족이 애쓰는 모습을 보았기에, LH 취임 후 특히 관심을 가진 것이 아이돌봄 클러스터다. 아이돌봄 클러스터는 영유아 보육부터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방과 후 돌봄까지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게 육아돌봄 집적시설을 신도시에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의정부 고산신도시에서 시범사업에 착수하였고, 그 결과를 토대로 다른 신도시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돌봄 특화시설을 지었다고 해서 돌봄이 해결될 일은 아닐 것이다. 아이와 부모를 위한 서비스를 어떻게 구성하고 운영할지가 핵심이므로 육아 전문가들과 지자체의 도움을 받아 실효성 있게 운영되도록 신경 쓸 예정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에 그쳤다. 저출생과 맞물려 고령인구 비율이 급격히 늘어나 향후 50년 뒤에는 2명 중 1명은 노인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결국 고령화와 저출생 문제는 동전의 양면이기에 마을마다 아이들이 더 많아져야 고령화 문제 역시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당장 오늘이 불안한 젊은이들에게 국가 미래를 위해 아이를 낳으라고 종용할 수 없는 노릇이다. 가뜩이나 취업이 늦어지는데 취업 이후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생각할 수 있게 하려면, 젊은 부부들이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보금자리를 우선해서 지원해야 한다. 이를 위해 윤석열 정부에서는 청년층의 첫 집 장만을 돕기 위해 나눔형, 선택형 등 유형별로 청년 부담을 줄인 '뉴:홈' 50만호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 계양지구를 시작으로 2027년부터 3기 신도시 곳곳에서 뉴:홈 입주가 이뤄질 예정이다. 또한 LH에서는 청년주택 전담 TF를 구성하여 주거 서비스와 세제·금융 관련 제도 개선 아이디어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

조부모들이 손주 학비와 용돈을 지원하는 '조부모 금수저'라는 말이 있다. '내 손주'만 금쪽같이 챙기는 차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인생을 먼저 경험한 기성세대는 가족을 대하는 마음으로 젊은이들의 주거 지원 정책과 관련 제도를 세심하게 설계해야 한다. 대한민국에 소중한 아이들의 웃음이 더 많아지게 하는 정책이야말로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우리 시대 모두가 나눌 금수저다.

[이한준 LH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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