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은 왜 노시환을 보고 ‘뭉클’하다고 감동했을까… 타격 반등 충분히 가능한 이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31개의 홈런을 치며 생애 첫 리그 홈런왕에 오르는 등 경력 최고의 한 해를 보는 노시환(24·한화)은 올해 지난해보다는 못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고, 절대적인 수치가 아주 나쁜 건 아니다. 그러나 지난해 대폭발로 노시환이라는 이름 석 자에 걸린 기대치는 예전과 비교할 수 없다. 선수가 이겨내야 할 숙명이다.
노시환은 17일 현재 69경기에 나가 16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리그 공동 6위인데, 선두 맷 데이비슨(NC·20개)과 차이는 4개다. 몰아치기 능력이 있는 노시환임을 고려하면 전반기가 끝났을 때 이보다 더 높은 순위표를 기대하는 건 무리가 아니다. 48타점도 리그 전체 12위, 팀 내 1위다. 다만 전반적인 공격 지표는 지난해보다 조금 떨어졌다. 리그가 지난해보다 다소간의 타고투저 양상이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노시환은 17일까지 69경기에서 타율 0.270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3할 타율에 아슬아슬하게 미달(.298)됐던 노시환은 올해 3할-30홈런-100타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올해는 타율이 조금 떨어진다. 타율이 떨어지면서 출루율(0.388→0.343), 장타율(0.541→0.473)도 덩달아 하락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지난해보다 삼진 비율이 늘고 반대로 볼넷 비율은 조금 줄었다.
하지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경문 한화 감독의 믿음은 굳건하다. 지난해 보여준 성과와 실력이 있다. 팀 내에서 노시환의 몫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잘 다듬는다면 살아날 것이라는 믿음이 팀 내에 짙게 깔려 있다. 그만큼 신뢰받는 선수로 자라났다. 여기에 김 감독은 이 젊은 선수에게서 책임감을 봤다고 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김 감독이 “뭉클하다”라고 표현할 정도다.
선수가 시즌을 치르면서 100% 컨디션으로 나가는 경기는 몇 되지 않는다. 노시환도 몸이 성하지는 않다는 게 김 감독의 이야기다. 올해 팀의 전 경기에 나가면서 체력적인 부담도 있다. 하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경기를 준비한다. 김 감독은 그런 피로도에도 불구하고 군말 없이 경기에 나서는 노시환의 태도를 ‘극찬’한다.
김 감독은 노시환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말한 뒤 “와서 보고 깜짝 놀랐다”고 털어놨다. 기량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책임감이 남다르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수비도 톱클래스로 잘하고 있다. 그리고 팀을 위한다. 맞고 아픈데도 벌써 자기가 빠지면 라인업과 타선이 달라진다는 것을 안다. 그 어린 나이에도 절뚝거리며 뛴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가슴을 가리키며 “여기가 뭉클해진다”고 말했다.
공격 생산력이 작년만은 못하고, 최근 중요한 상황에서 해결을 못 해주는 경향도 있어 감독으로서는 답답한 측면이 없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묵묵하게 경기에 나가 팀에 어떻게든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반등의 가능성을 본다. 어차피 한화가 올해 일을 내기 위해서는 노시환의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10경기 부진(.190)에도 불구하고 대전의 홈팬들이 가장 기대를 거는 선수도 여전히 노시환이다. 응원의 목소리에서 그 기운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세부 지표를 봐도 반등의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 우선 지난해에 비해 인플레이 타구의 타율이 많이 떨어졌다. 지난해는 0.332였지만 올해는 0.303이다. 경력 평균(.322)보다도 많이 떨어진다. 이 수치가 조금 더 정상화되면 노시환의 기록도 조금씩 우상향을 그릴 가능성이 있다.
타구가 약해 인플레이타구타율(BABIP)이 떨어진다는 분석을 할 수도 있지만 타구 속도는 오히려 좋아지거나 못해도 지난해 수준은 유지하고 있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레이더에 걸린 타구를 분석하면, 노시환의 평균 타구 속도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좋아졌다. 발사각도 조금 더 높아졌고, 발사각 -10도에서 50도 사이의 유효각 타구 속도도 소폭 좋아졌다. 타구의 질 자체는 현재 아주 큰 이상징후가 없다는 의미다. 노시환이 계속 노력하고 한 번의 계기만 찾아온다면 지난해 홈런왕의 위용을 되찾으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김 감독이 감동한 그 책임감은 그 시기를 당겨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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