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회견’ 오카자키의 야망 “일본 대표팀 감독으로 월드컵 우승하고파”
일본 축구대표 공격수 출신 오카자키 신지(38)가 은퇴 기자회견에서 무릎 부상 때문에 선수 생활을 마쳤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지도자로 일본 대표팀 감독이 돼 월드컵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야심찬 포부도 밝혔다.
오카자키는 1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무릎 부상이 은퇴의 제일 큰 이유”라고 밝혔다고 일본 매체 ‘스포니치’ 등이 전했다. 오카자키는 “지난해 12월부터 플레이할 수 없게 될 정도의 부상을 당한 이후 축구 인생에서 처음으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오카자키는 지난달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에서 선수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지난 선수 생활을 돌아보며 “후회 투성이다. 목표를 입으로 말한 것 중에 달성하지 못한 것이 많다”고 했다. 그는 월드컵 우승,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 빅클럽에서의 생활, 40세까지 현역 등의 목표를 걸었지만 많이 이뤄내지 못했다. 일본 축구대표팀에서 역대 3위인 50골을 남기고 은퇴한 그는 그 성적에 대해서도 “만족하지 않는다”면서 “좀 더 기억에 남는 중요한 골을 넣을 수 있었는데, 대표 생활하면서 역사적인 골은 없었던 것 같다”며 아쉬어했다.
오랜 선수 생활 동안 힘들 땐 동료의 지지와 도움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같은 처지였던 가가와 신지와 많은 얘기를 하면서 서도움을 주고받았다”면서 “서로가 자극이 되면서 마지막 4~5년은 더 노력하게 됐다”고 말했다.
2005년 일본 시미즈 S펄스에서 프로로 데뷔한 오카자키는 2011년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 유니폼을 입으며 유럽에 진출했다. 이후 마인츠를 거쳐 레스터 시티에 입단, 동화 같은 2015-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경력의 정점을 찍었다.
2014-2015시즌 리그 최하위권에 머무르다 14위로 오르며 강등을 면한 레스터 시티는 바로 그 다음 시즌에 돌풍을 일으키며 수많은 ‘빅클럽’을 제치고 창단 132년 만에 극적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레스터 시티의 간판 제이미 바디와 함께 주로 투톱으로 출격한 오카자키는 우승 시즌 공식전 39경기에 출전해 6골 2도움을 기록했다.
2018-2019시즌을 끝으로 계약 만료로 레스터 시티와 결별한 오카자키는 우에스카, 카르타헤나(이상 스페인)를 거쳐 2022년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에 입단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부터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세 차례 월드컵에 출전하는 등 일본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축 공격수로 활약했다.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119경기에 출전, 일본 역대 3위인 50골을 넣었다.
오카자키는 7월1일부터 그가 마지막으로 뛰었던 신트트라위던의 앰배서더로 활동을 시작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인이 운영하는 독일 6부리그 FC 바사라 바인츠에서 감독으로 지도자 데뷔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지도자로서 큰 뜻을 품었다. 잉글랜드에서 연수를 받으며 “큰 벽에 도전하겠다”는 그는 일본 대표팀 감독의 꿈도 밝혔다. 오카자키는 ‘일본 대표 감독에도 도전하고 싶나?’라는 질문에 “도전 목표는 역시 거기에 있다. 월드컵에서 선수로 우승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감독으로 해보고 싶다는 게 메인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에서 강한 경쟁을 체감한 만큼 일본이 세계를 목표로 하려면 환경이나, 스태프, 미디어 등의 도움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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