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 윤곽… 물망 오른 4명은?
-‘리틀 마르코’ 한때 트럼프 앙숙이었지만 8년 만에 러닝메이트 되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 발표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들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특히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앙숙 관계였던 쿠바계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플로리다주)이 가장 유력하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6일(현지 시간) USA투데이는 최근 트럼프 캠프가 부통령 후보로 루비오 상원의원(53), 억만장자 기업인 출신의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68), 베스트셀러 ‘힐빌리의 노래’ 저자인 J. D.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40), 흑인인 팀 스콧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59) 등 총 4명을 최종 압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음달 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부통령 후보 지명자를 발표하기로 했다.
더그 버검 주지사는 이번 공화당 경선에 출마했다가 일찌감치 사임 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인물로, 기업인 출신 백만장자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러 건의 형사 기소가 걸려 있어 법률 비용이 절실한 상황이라 많은 정치 배팅 사이트에서는 더검 주지사를 유력 부통령 후보로 점치고 있다. 다만 인지도가 낮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데 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분명한 한계도 존재다.
틱톡 금지법을 주도하는 등 대표적인 대중(對中) 매파로도 유명한데, 민주당을 ‘극좌’라고 비판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산주의 국가 출신인 그가 반(反)좌파로 돌아선 스토리도 좋아한다고 WSJ는 전했다.
또 이번 대선이 ‘최고령 매치’로 불리고 있는 가운데 53세인 루비오 의원은 물망에 오른 부통령 후보들 중 나이가 어린 편에 속하면서도 정치 경력이 짧지 않아 존재감도 뚜렷하다. 2010년 40대 중반의 나이로 상원의원에 선출돼 의회에 진입했고 뛰어난 말솜씨로 한때 ‘공화당의 미래’로 여겨지기도 했다. 포드 오코넬 공화당 전략가는 “버검 주지사의 자금력과 비교해봐도 루비오 의원 역시 기부금 모금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헌법은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가 같은 주에 거주하고 있으면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루비오 의원의 측근은 WSJ에 “현재 부통령직에 올인한 루비오 의원이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직을 포기하고서라도 이사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앞서 2000년 대선에서도 딕 체니가 당시 텍사스 부지사였던 조지 W 부시의 러닝메이트가 되기 위해 와이오밍으로 거주지를 옮긴 적이 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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