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심장마비 이후 1100일→'유로 데뷔골-POTM 선정'…에릭센 화려한 복귀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덴마크의 에릭센이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인상적인 데뷔골을 터트렸다.
에릭센은 17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와의 유로 2024 C조 1차전에서 선발 출전해 팀 공격을 이끈 가운데 전반 17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에릭센은 팀 동료 요나스 빈이 내준 볼을 문전 쇄도하며 가슴트래핑 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슬로베니아 골망을 흔들었다.
에릭센은 지난 2021년 6월 열린 유로 2020 핀란드전에서 심장마비로 인해 쓰러졌다. 경기 중 심장마비를 겪은 에릭센은 회복이 불투명했지만 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고 현역 생활을 이어갔다. 당시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밀란 소속이었던 에릭센은 심장 제세동기를 삽입한 채로 경기를 뛸 수 없는 세리에A 규정으로 인해 팀을 떠나야 했고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포드를 거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고 있다.
에릭센은 자신이 심장마비로 쓰러졌던 핀란드와의 유로2020 경기 이후 1100일 만에 열린 슬로베니아와의 유로 2024 경기에서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하며 골까지 터트렸다. 에릭센은 경기 후 유럽축구연맹(UEFA)이 선정하는 경기최우수선수(POTM)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에릭센은 "이번 유로는 지난번과 매우 다르다. 경기를 뛰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유로에서 뛰는 것은 언제나 특별하다. 나는 유로에서 득점한 적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나의 득점으로 팀을 도울 수 있어 기뻤다"는 소감을 전했다.
영국 BBC의 해설가 네빈은 "에릭센이 유로 2020에서 심장마비를 겪었을 때 모든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고 즉시 그의 가족이 생각났다"며 "에릭센이 다시 이 수준에서 플레이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활짝 웃게된다"는 뜻을 나타냈다.
덴마크는 에릭센이 선제골을 터트린 슬로베니아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덴마크는 오는 21일 잉글랜드를 상대로 유로 2024 C조 2차전을 치른다.
[에릭센.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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