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커벨’ 가고 ‘러브버그’ 왔다
일명 ‘팅커벨’로 불리는 동양하루살이가 도심에 출몰해 혐오감을 준 데 이어 최근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대거 출현하고 있다. 이상고온 현상으로 초여름부터 한여름 날씨가 나타나면서 러브버그 출몰 시기도 작년보다 열흘 이상 빨라졌다.
17일 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지난 2일 인천에서 올해 처음 러브버그가 발견됐다. 이틀 후인 4일 서울에서도 러브버그가 신고됐다. 작년 첫 러브버그는 6월 15일 서울에서 발견됐는데 올해는 13일 당겨진 것이다. 환경부는 “기온 상승에 따라 6월 중순에 활동을 시작하던 러브버그가 일찍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러브버그는 중국 남부와 대만, 일본 오키나와에서 1년에 두 번 크게 발생한다. 각각 5월과 9월로, 우리나라 7월 날씨와 비슷하다. 국내 첫 러브버그는 재작년 여름 수도권 서북부 일대에서 발견됐다. 작년에는 해발 836m인 북한산 백운대 정상을 러브버그가 까맣게 뒤덮는 등 도봉산·관악산과 경기·인천 일대까지 서식지가 확대됐다. 올해는 첫 폭염이 작년보다 일주일가량 일찍 찾아오는 등 한여름 더위가 이르게 나타나면서 출몰 시기가 6월 초로 당겨졌다는 분석이다.
러브버그는 인체에 무해하고 진드기 같은 해충을 잡아먹어 ‘익충’으로 분류된다. 알에서 부화한 유충은 성충이 될 때까지 낙엽층 아래에서 산다. 낙엽층을 좋아하는 특성 때문에 주로 산에 서식한다. 산에서 성충이 된 러브버그는 불빛을 보고 도심과 주택가로 몰려든다.
러브버그의 생존 기간은 수컷은 3~5일, 암컷은 7일 정도다. 짧은 시기 동안 개체 수가 확 늘어나고, 짝짓기 시기가 되면 암수가 서로 붙어 움직이기 때문에 사람들 눈에 잘 띄게 된다. 러브버그는 최초 발생 후 2~3주가 지나면 사람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을 정도인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다. 이에 7월 초쯤 러브버그가 사라질 것으로 환경부는 보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측은 “서식지에 대해선 끈끈이 트랩을 설치하는 등 물리적 조치를 하고, 도시에는 제한적으로 화학적 방제를 하라고 서울시에 조언했다”며 “이번주가 지나야 서울·경기·인천 바깥으로 서식지가 더 넓어졌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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