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부진 만회 기대감 커지는 동원산업...김남정號 순항
우울한 1분기를 보낸 동원산업이 2분기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부터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신사업에 드라이브가 걸릴 전망이어서 본격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의 지주사인 동원산업에 대한 증권사의 2분기 전망치를 보면 연결기준 매출 2조3000억원, 영업이익 111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8%와 9.4% 증가할 전망이다.
2분기 회복세는 식품(동원F&B), 포장(동원시스템즈), 물류(동원로엑스) 등 주요 자회사의 실적 개선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1분기 발목을 잡은 포장·소재와 건설부문의 손실을 일부 상쇄하면서 수산·가공식품·물류에서 호조를 보이면서 개선된 성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김남정 회장이 그룹 전면에 나서기 시작한 2분기부터 HMM 인수 실패의 기억을 지우기 시작했다. 4월1일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한 김 회장은 같은달 5일 자동화 항만을 개장해 스마트 항만산업에 기여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항만을 시찰하고 김 회장의 손을 맞잡으며 공로를 치하했다. 지난달 15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김 회장을 동원그룹 동일인으로 지정해 창사 55년만에 그룹 총수에 올랐다.
김 회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대규모 투자도 본격화됐다. 지난달 31일 동원산업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조선소 한국메이드와 2000톤급 신규 선망선 2척 건조 계약을 맺었다. 선망선은 그물을 달아 가다랑어나 황다랑어를 포획하는 조업 선박이다. 선단 현대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수산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투자다.
앞선 24일에는 동원시스템즈가 950억원을 투자한 횡성 제2공장이 준공됐다. 무균충전음료를 생산하는 이 공장은 동원시스템즈의 신사업을 주도할 곳이다. 무균충전은 살균한 음료를 무균설비 내에서 페트병으로 담는 방식이다. 열처리하지 않아 고유의 맛과 향을 살릴 수 있고 페트병에 쓰이는 플라스틱 사용량 20%를 줄일 수 있다.
4월 문을 연 자동화 항만 '동원글로벌터미널부산'의 수주도 3분기부터 본격화한다. 개장 후 빠르게 안정화되면서 영업활동이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할 것이란 예상이다. 동원글로벌터미널부산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한 국내 최대규모 완전 자동화 항만이다.
식품 자회사인 동원F&B와 손자회사 동원홈푸드는 주력 제품의 성장을 기대한다. 2분기부터 동원맛참(2세대 참치캔), 덴마크 하이 요구르트(액상 발효유), 양반 비빔드밥(자연재료 비빔밥), 비비드키친(저칼로리 저당 소스) 등 주요 신제품들의 TV광고를 시작해 영업, 마케팅 활동을 진행 중인데 3분기부터 성과가 반영될 전망이다.
동원산업은 아직 2분기가 종료되지 않은 만큼 섣부르게 판단하기 어렵지만 지속적인 투자에 대한 성과가 3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2분기는 전년대비 회복세지만 목표치에 도달할지 지켜봐야 한다"며 "투자 성과가 3분기에 반영될 전망이어서 올해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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