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 복귀하는데 쿠에바스는 쉬어가고···‘선발 완전체’ 구성 직전 KT의 고비
KT가 선발 투수진 완전체 구성을 코앞에 두고 또 한 번의 고비를 맞았다.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4)의 결장이다. 4연패에 빠진 KT에 숙제 같은 한 주가 될 전망이다.
이번 시즌 KT는 선발 투수진 이탈의 악몽을 겪었다. 에이스 고영표(33)는 지난 4월 5일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미세손상 진단을 받고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해 5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소형준은 이번 달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부상 재발로 복귀가 미뤄졌다. 웨스 벤자민(31)은 지난달 12일 두산과의 경기 도중 팔꿈치를 다쳐 지난 4일에야 복귀했다.
선발진 공백에 허덕이던 KT는 이제 한숨을 돌리게 됐다. 고영표가 오는 19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복귀한다. KT는 한동안 불펜 투수 주권(29), 2군에서 활약하던 한차현(26) 등을 선발진에 합류시키며 로테이션을 조정했다. 그러나 주전 투수들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KT는 지난 한 달간 10승 17패로 고전했다. 승률은 0.370으로 리그 꼴찌다. 지난달 7위를 유지했던 순위는 6월 들어 9위로 내려앉았다.
‘부상 병동’ KT은 선발 완전체 구성을 눈앞에 두고 또 한 번의 고비를 넘겨야 한다. 쿠에바스가 선발 라인업에서 한 차례 빠지기 때문이다. 쿠에바스는 5월 평균자책 1.91로 호투했으나 지난 8일 LG전과 14일 KIA전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LG전에서는 5이닝동안 피안타 8개를 맞으며 7실점을 기록했다. KIA전에서는 2이닝을 던지며 4사구 7개와 함께 안타 6개를 얻어맞고 8실점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16일 “다음 선발 라인업에서 쿠에바스가 한 번 쉬기로 했다”며 “피곤해한다. 체력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는 100이닝을 던지고 쉬고 싶다고 했는데 그보다 당겨서 쉬게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쿠에바스는 이번 시즌 89.1이닝을 던졌다.
이 감독은 “목표는 선발 완전체 구성 전까지 5위와의 차이를 최대한 좁히는 것”이라며 “승률 5할을 달성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안 좋은 팀 평균자책(5.71)·피안타(709개)·실점(421점) 수치에서 KT의 투수 뎁스 문제가 드러난다. 연패를 끊고 최대한 실점을 억제할 수 있어야 최하위권 탈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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