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오컬트 퇴마극 영화 '니자리'..종교계 그루밍 성범죄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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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에 이어 본격 오컬트 퇴마 활극 영화가 나왔다.
이번달 개봉하는 홍상진 감독의 '니자리'는 귀신에 빙의 된 여자와 무당이 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 원혼을 위로하는 과정을 그렸다.
배우 김미영 역시 이번 영화로 스크린 첫 주연에 도전했고, 목사의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이승에 묶여버린 귀신을 성불하려 고군분투하는 무당 순이 역을 맡았다.
'니자리'는 부탄 드러크 국제영화제 극영화 부문 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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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에 이어 본격 오컬트 퇴마 활극 영화가 나왔다. 이번달 개봉하는 홍상진 감독의 '니자리'는 귀신에 빙의 된 여자와 무당이 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 원혼을 위로하는 과정을 그렸다.
'니자리'는 종교계의 그루밍 성범죄 문제를 다루고 있다. 무당 순이가 여러 영혼에 빙의 된 나영을 만나 조카의 자살을 둘러싼 진실을 마주하게 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생과 사의 길목에 선 원혼들을 차례로 성불시키는 이야기다.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목사의 그루밍 성폭력 범죄가 있다. 배우 최원이 그루밍 성폭력을 저지르는 목사 역을 맡았다. 지난달 언론 시사회에선 "영화에서 목사 역을 맡은 배우 최원이 정명석 JMS 교주와 싱크로율이 높아 그를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인 줄 알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시리즈가 나오기 전부터 홍 감독은 '니자리' 시나리오를 작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 감독은 목사에 의한 그루밍 성범죄가 언론에 연이어 노출되면서 관심을 두게 됐고, 그루밍 범죄가 교묘하고 파괴적인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깨닫고 이 소재로 시나리오를 쓰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그는 "종교가 가진 권위와 신뢰성 때문에 그루밍이 더욱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고, 종교의 잘못이라기보다는 가장 완벽한 신성함을 추구하는 곳에서 인간으로 인한 잘못과 부조리로 인해 정반대의 결과를 낳았다는 아이러니를 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영화의 주제의식에 대해 "영화를 통해 종교의 권력 앞에 힘없이 희생된 약자를 위한 분노와 응징을 담고자 노력했다"며 "그루밍 범죄는 종종 눈에 띄지 않고 사람들의 깊은 무의식 속을 교묘하게 파고 들어가는 현상이기에,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일상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니자리' 출연 배우들은 대학로 출신의 연기파들이 주를 이룬다. 영화에 첫 데뷔하며 주연을 맡은 배우 김신용은 귀신에 빙의된 노숙자 신용 역으로 분했다. 김신용은 드라마 '고려거란전쟁', '아라문의 검'과 다수의 연극, 뮤지컬 등에 출연한 바 있다. 이번 영화로 싱가포르 테카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 남우주연상과 부탄 드러크 국제영화제 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배우 김미영 역시 이번 영화로 스크린 첫 주연에 도전했고, 목사의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이승에 묶여버린 귀신을 성불하려 고군분투하는 무당 순이 역을 맡았다. 그 역시 싱가포르 테카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 여우주연상과 부탄 드러크 국제영화제 우수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배우 이은지도 스크린 첫 주연작으로 4명의 귀신에게 빙의 된 여학생 나영 역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나영은 살해당한 목사의 교회를 다니는 신도로서 종교의 권력에 속은 피해자 중 한 명으로 나오면서 살인사건이 일어난 이후 나영의 몸에 살해사건 용의자인 태영의 엄마, 그가 사랑했던 여자 등이 4명의 귀신들과 원하지 않게 공존하는 어려운 역할을 맡았다. 실질적으로 1인 5역을 맡은 셈이다. 그녀도 싱가포르 테카 국제영화제 여우조연 부문 심사위원상, 부탄 드러크 국제영화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공연 연출가 출신이기도 한 홍 감독은 대학로에서의 오랜 인연과 개인적인 안목으로 주요 배우들을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니자리'는 부탄 드러크 국제영화제 극영화 부문 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스웨덴 보덴 국제영화제에서도 신인 장편 영화상을 수상했다. 독일 함부르크 국제영화제, 시카고 블루위스키독립영화제, 폴란드 국제영화제, 피렌체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등에 진출하거나 초청된 바 있다.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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