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차기당권 선두 달리지만…"여론조사일 뿐" 반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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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여론 조사상 우위로 나타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독주 체제'로 치러질지를 놓고 당내에서 엇갈린 관측이 나온다.
일단 17일까지 나온 여론조사만 놓고 보면 한 전 위원장은 차기 대표 출마를 선언할 경우 선두로 치고 나갈 가능성이 높다.
당원투표 80%에 일반국민 여론조사 20%를 반영하는 이번 전당대회의 대표 경선 룰을 고려하면 당 지지층에서 선호도가 높은 한 전 위원장의 낙승을 점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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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불출마, 나경원 고심, 윤상현 출마 유력…"'당심'은 지지층과 달라"
(서울=연합뉴스) 안채원 기자 =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여론 조사상 우위로 나타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독주 체제'로 치러질지를 놓고 당내에서 엇갈린 관측이 나온다.
일단 17일까지 나온 여론조사만 놓고 보면 한 전 위원장은 차기 대표 출마를 선언할 경우 선두로 치고 나갈 가능성이 높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8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대표 선호도를 물은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의 59%가 한 전 위원장을 꼽았다.
경쟁자로 꼽히는 나경원 의원(10%)을 멀찌감치 앞섰고, 이날 불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의원(7%)이나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진 유승민 전 의원(6%), 윤상현·김재섭 의원(각 1%)에도 압도적 우위다.
당원투표 80%에 일반국민 여론조사 20%를 반영하는 이번 전당대회의 대표 경선 룰을 고려하면 당 지지층에서 선호도가 높은 한 전 위원장의 낙승을 점칠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약 일주일 뒤 후보 등록과 함께 레이스가 본격화하면 세간에서 나오는 이른바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 대세로 굳어질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유 전 의원의 경우 지지층 여론조사에서는 밀리지만, 이날 한국갤럽 여론조사의 대표 선호도를 전체 응답자로 확대할 경우 한 전 위원장(27%)을 앞서는 29%로 나타났다.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될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20% 반영하는 게 그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여론조사 상 지표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해선 안 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대선이나 총선 등 전국단위 선거와 달리 당내 경선은 여론조사를 통한 예측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은 KBS 라디오에 나와 "(당내) 선거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며 최근 한 전 위원장에 대한 보수층과 당 지지자들의 지지세가 총선 전에 비해 감소했다는 여론조사를 근거로 들기도 했다.
게다가 여론조사에 나타난 당 지지층의 선호도와 실제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당원의 기류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견해도 나온다. 여론조사 상 지지층 응답자들보다 당원들의 정치적 성향이 더 보수 색채가 선명하다는 것이다.
당원들 사이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한 전 위원장에 대한 불편한 여론이 감지된다고 복수의 영남권 의원들이 전했다.
이런 측면을 고려하면 지표상 지지율에 견줘 당내 세력과 조직력이 아직 취약한 것으로 평가받는 한 전 위원장의 일방적 독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만큼 나 의원이나 윤 의원, 또는 주류인 친윤계의 지지를 받는 다른 인물이 대항마로 떠오를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당 관계자는 "당원들의 지지세가 강한 원내 중진이 당협위원장들의 지지를 업고 대표 출마를 결심하면 치열한 '당심 경쟁' 끝에 결선투표에서 반전을 꾀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당원들이 운집한 합동연설회나 생방송 TV 토론에서 경쟁자들과 맞붙어야 하는데,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나 채상병 특검법 등 윤 대통령과 관계 설정의 척도가 될 수 있는 현안에 한 전 위원장이 어떤 입장을 내놓는지도 관심사다.
한 전 위원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통화에서 "한 전 위원장이 제기되는 여러 이슈에 대한 입장을 정리 중인 것으로 안다"며 "한 전 위원장에 대한 당원들의 지지세를 조직을 동원해 인위적으로 거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chae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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