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생활 행복하지 않아” 중3 늘었다, 왜?
2023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서 중학교 3학년 학생의 학교생활 행복도와 교사-학생간 관계에 만족하는 비율이 감소했다. 학업 성취 수준과 스트레스 대처 등 사회·정서적 역량 사이 상관관계도 확인됐다.
교육부가 17일 공개한 2023년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보면 지난해 중3의 학교생활 행복도가 ‘높음’인 비율은 58.6%로 2022년 62.6%에 비해 4%포인트 줄었다. 학교생활 행복도를 구성하는 심리 적응도(72.9%→68.5%)와 교육환경 만족도(57.2%→54.7%) 모두 중3에서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고2의 학교생활 만족도의 ‘높음’ 비율은 지난해 61.4%로 전년과 동일했다.
학교생활 행복도는 ‘우리 학교에는 나에게 관심을 갖고 따뜻하게 대해 주는 선생님이 계신다’ ‘우리 학교는 중요한 결정(축제·교칙 등)에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좋다’ 등의 문항을 통해 ‘심리 적응도’ ‘교육환경 만족도’로 측정했다.
교육부는 중3의 학교생활 행복도 감소 이유를 조사 문항에서 묻지 않아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초등학교에서 올라온 중학생들의 누적된 학교 적응 문제 등이 이유가 될 수 있다”면서도 “(행복도 감소) 이유는 매우 복합적일 것이고 분석을 해봐야 한다”고 했다.
학업 성취 수준이 높은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사회·정서적 역량이 우수했다. 국어·영어·수학 교과의 학업 성취 수준이 높은 학생일수록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사회·정서적 역량의 ‘높음’ 비율이 높았다. 사회·정서적 역량은 공동체 의식·협업 수준·갈등 해결·스트레스 대처·회복탄력성을 통해 측정했다.
중3 학생들은 수학·영어 교과의 학업 성취 수준 차이에 따라 스트레스 대처 역량이 2배 넘게 차이가 나는 점도 눈에 띄었다. 수학 3수준 이상(보통·우수)인 중3의 스트레스 대처 ‘높음’ 비율은 74.6%였다. 반면 수학 1수준(기초미달) 중3의 스트레스 대처 ‘높음’ 비율은 35.8%에 그쳤다. 영어 교과 또한 3수준 이상(72.5%) 학생과 1수준(31.5%) 중3 학생의 스트레스 대처 비율의 격차가 나타났다.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는 중3·고2 전체 학생의 약 3%(2만470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국어·수학·영어 과목 시험을 통해 1수준(기초학력 미달)~4수준(우수학력)으로 성취 정도를 파악한다. 2017년부터 전수가 아닌 표본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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