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나지 않잖아, 우리 애들이" 7연속 KS 명장 냉철한 판단, 그래서 무사2루에 강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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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작전 능력이 이렇게 뛰어나지가 않잖아. 우리 애들이. 그래도 좋아지고 있습니다."
두산 베어스 시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운 '명장' 김태형 감독(롯데 자이언츠)이 16일 경기 전 브리핑 도중 '아차' 싶은 순간을 겪었다.
김태형 감독은 "3루에 갖다 놓으면 상대를 압박할 수는 있는데 우리 타자들이 (작전을 잘 거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니까. 뭐 작전 능력이 이렇게 뛰어나지가 않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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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뭐 작전 능력이 이렇게 뛰어나지가 않잖아. 우리 애들이…. 그래도 좋아지고 있습니다."
두산 베어스 시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운 '명장' 김태형 감독(롯데 자이언츠)이 16일 경기 전 브리핑 도중 '아차' 싶은 순간을 겪었다. 롯데 선수들의 작전 수행 능력에 대해 얘기하다 지나치게 솔직한(?) 발언이 튀어나왔다. 그래도 "좋아지고 있다"며 재빨리 수습에 나섰다.
김태형 감독이 돌아본 순간은 15일 잠실 LG전 9회초 상황이었다. 롯데는 8-8로 맞선 가운데 선두타자 윤동희가 2루타를 치고 나가자 강공으로 득점을 노렸다. 결승점 기회를 맞이한 첫 타자 고승민은 볼카운트 2-2에서 포크볼에 헛스윙하면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손호영은 고의4구로 출루한 뒤 롯데의 대타 작전이 나왔다. 그러나 이정훈도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해결사는 나승엽이었다. 나승엽은 초구부터 적극적인 타격 의지를 보였다. 초구 포크볼에 방망이를 돌려 파울을 만들었다. 2구 직구는 지켜봤고, 3구에 다시 직구가 들어오자 파울을 쳤다. 4구 포크볼 역시 걷어내며 승부를 이어가더니 볼카운트 1-2에서 5구째 포크볼을 공략해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2루에 멈춰있던 윤동희가 이렇게 홈으로 들어왔다.
김태형 감독은 이 상황에 대해 "한 명은 쳐야(점수가) 나오는데, 3루에 주자를 갖다놔둬 쳐야 점수가 나지 않나"라고 강공을 지시한 이유를 설명했다. 스퀴즈 번트 같은 작전이 가능하지 않느냐는 얘기에는 "마무리 투수 공인데 스퀴즈 번트 대기가 쉽나. 포크볼이 확확 떨어지는데…세 명 중에 하나 쳐라 그러고 뒀다"고 말했다.
확률이 떨어지는 작전보다 오히려 강공이 2루 주자를 불러들일 확률이 높다고 본 것이다. 롯데는 실제로 15일까지 67경기에서 14번의 희생번트 성공을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69경기)와 함께 최소 1위다. 김태형 감독은 "3루에 갖다 놓으면 상대를 압박할 수는 있는데 우리 타자들이 (작전을 잘 거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니까. 뭐 작전 능력이 이렇게 뛰어나지가 않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여기서 아차 싶었는지 곧바로 목소리 톤을 올리고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습니다. 좋아지고 있는데"라며 활짝 웃었다. 또 "작전을 걸고 구상대로 딱 이렇게 잘…나승엽이 잘 쳤다. 볼카운트 1-2였는데 잘 쳤다"고 말했다.
나승엽은 15일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은 나승엽의 상승세에 대해 "경기 뛰면서 타격 페이스가 좋아졌고 이제는 본인 것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거기에 대한 확신도 있고, 심리적으로는 주전이라는 확신이 중요한 것 같다"고 얘기했다.
또 "가끔은 방망이도 못 내고 나올 때가 있다. 공을 못 잡더라"라면서도 이런 면을 크게 문제삼지는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말로는 비슷하면 쳐라, 초구부터 쳐라 하는데 생각만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초구부터 치라고 하면 타이밍도 안 맞는데 아무거나 막 휘두르기도 한다. (나승엽은)자기 페이스대로 치더라. 내가 마음에 들고를 떠나서 본인이 주전에 만족할 게 아니라 국가대표니까, 국가대표답게 해야 한다"며 격려 메시지까지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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