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꼽은 K-스타트업의 공통점은?
올해 구글의 지원을 받는 국내 스타트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구글코리아는 17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창구 프로그램’ 6기에 선정된 대표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간담회 자리를 가졌다. 2019년부터 매년 진행하는 창구 프로그램은 앱마켓(구글플레이)을 운영하는 구글이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과 함께 국내 모바일 앱 스타트업을 선정해 성장과 해외 진출을 돕는 대표적인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지난달 100개 스타트업을 선정한 구글은 이날 이번 기수를 대표하는 4곳의 스타트업을 소개했다.
구글의 지원을 등에 업은 국내 스타트업은 모두 ‘생활밀착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하는 곳이다. 이번 창구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스타트업 ‘인디드랩’은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아파트 가구별 조망권과 일조시간, 일사량과 소음, 공기질, 에너지 사용량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단지 단위가 아닌 가구별 부동산 가치를 평가해주는 모바일 앱 ‘더스택’을 운영 중이다. 정요한 인디드랩 대표는 “비싼 집은 왜 더 비싸고, 저렴한 집은 왜 더 저렴한지를 명확하게 해줄 판단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며 “전국에 약 1200만 세대의 아파트가 있는데, 이 중 850만 세대 이상을 분석했다”고 말했다.
교통사고 피해자들을 위한 AI 손해사정 서비스 ‘사고링크’도 창구 프로그램에 합류했다. 송필재 사고링크 대표는 “뇌진탕이나 염좌 등 교통사고 피해의 95%를 차지하는 경상 피해자의 경우 제대로 된 손해사정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손해사정사들이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다루지 않는 경상 피해도 AI 기술을 통해 합리적인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청각장애인이나 고령층을 위해 실시간으로 음성을 문자로 변환해 보여주는 AI 서비스 ‘소리를보는통로’를 개발한 윤지현 소보로 대표 역시 이날 자리에 함께했다. 윤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 마스크 때문에 입 모양을 보기 어렵던 시기에 교육청과 대학교 현장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했었다”며 “구글 지원을 받아 고령층이 많은 일본에도 진출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AI가 연주 소리를 인식해 자동으로 악보를 넘겨주는 앱 ‘피아노키위즈’를 개발해 연주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클레브레인의 박웅천 대표는 “구글 지원을 통해 연주 개인지도를 돕는 ‘레슨 AI’ 기술을 개발하려 한다”며 “오프라인에서만 받을 수 있던 최상위 레슨을 AI를 통해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구글은 이번 창구 프로그램 선정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최대 2억원의 창업 지원금과 기술 및 멘토링, 투자 유치,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한다. 신경자 구글 아태지역 플랫폼&에코시스템 마케팅 총괄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창구 프로그램에 참여한 개발사의 누적 투자 유치 규모는 1476억원에 달한다”며 “특히 올해는 AI 기술을 도입한 곳이 34개사로 5기 스타트업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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