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협회·언론노조 “이재명·양문석, 언론인 상대 망언 사과하라”

박채연 기자 2024. 6. 1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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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송금’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강윤중 기자

언론현업단체들이 언론을 향해 “검찰의 애완견”이라고 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를 옹호하며 “기레기” 등을 쓴 민주당 국회의원들에 “과도한 망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한국기자협회·전국언론노조·방송기자연합회는 17일 성명을 내고 “야당 대표와 국회의원이 언론인에 대한 과도한 비하 발언으로 언론을 폄훼하고 조롱하며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시도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언론탄압을 비판하며 언론 자유를 누구보다 지지한다고 강조해 온 민주당에서 드러낸 저급한 언론관이자 막말이기에 더욱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으로 기소된 것을 두고 “희대의 조작 사건”이라며 언론을 향해 “마치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 받아서 열심히 왜곡 조작하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단체들은 “같은 당 소속 양문석 의원은 이 대표 발언에 대해 ‘애완견에 대한 지독한 모독’이라며 언론을 조롱했다”며 “곧이어 노종면 의원과 최민희 의원도 언론에 대한 폄훼성 발언으로 호위무사를 자처했다”고 했다.

양 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글에서 “그냥 보통명사가 된 ‘기레기’라고 하지, 왜 격조 높게 ‘애완견’이라고 해서 비난받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노 의원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대표는 이미 감시견 역할을 하는 보도 사례를 전제하며 그렇지 않은 언론을 향해 ‘왜’냐고 물었다”면서 “이 대표가 모든 언론을 싸잡아 비하한 듯 왜곡하고 과장하는 국민의힘, 이건 언론에 포진한 자신들의 애완견을 향해 짖으라고 종을 흔드는 격”이라고 했다. 최 의원은 17일 YTN라디오에서 “(언론인) 대다수는 이런 말(애완견)을 들어도 사실 할 말이 없지 않을까 싶다”라며 “국민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언론이 보도를 잘 안 한다는 것이 국민적 인식”이라고 했다.

이들은 “제1야당 대표와 국회의원이 공공연하게 언론을 적대시하는 상황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며 “당 대표와 의원의 발언을 언론인들에 대한 명예훼손과 언론자유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망발로 규정하고 엄중히 사과를 요청한다”고 했다.


☞ 이재명, 검찰 ‘대북 불법송금 기소’에 “희대의 조작 사건”
     https://www.khan.co.kr/politics/politics-general/article/202406141421001


☞ 민주당, 언론 ‘애완견’이라 부른 이재명 거듭 두둔...“공식 용어 쓴 것”
     https://www.khan.co.kr/politics/politics-general/article/202406171132001

박채연 기자 applau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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