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논란' 백사자 한 쌍 새 보금자리 찾아…"7년간 2.5평 실내서 지내"

이성덕 기자 2024. 6. 1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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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대구 수성구 실내동물원에 방치됐던 백사자 한 쌍이 150평(486㎡) 규모의 달성군 네이처파크 실외 방사장인 새 보금자리로 옮겨졌다.

지난 7년간 2.5평(8㎡) 규모의 좁은 방사장에 갇혀 지내온 백사자 한 쌍은 60배 넓어진 야외 푸른 잔디를 밟으면서 연신 냄새를 맡는 등 새집 탐색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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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대구의 한 실내동물원의 열악한 환경에서 수년째 방치된 백사자 한 쌍이 새 보금자리로 옮겨지기 전 주위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2024.6.1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17일 오후 대구 수성구 실내동물원에 방치됐던 백사자 한 쌍이 150평(486㎡) 규모의 달성군 네이처파크 실외 방사장인 새 보금자리로 옮겨졌다.

지난 7년간 2.5평(8㎡) 규모의 좁은 방사장에 갇혀 지내온 백사자 한 쌍은 60배 넓어진 야외 푸른 잔디를 밟으면서 연신 냄새를 맡는 등 새집 탐색을 이어갔다.

백사자 한 쌍이 지낸 실내동물원은 지난해 운영자가 코로나19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다 운영을 중단하면서 '동물 학대' 논란을 빚은 곳이다.

이날 오전 10시쯤 대구 한 동물병원 수의사도 실내동물원에 도착해 이동을 위한 마취 주사를 놓고 숫사자 눈에 난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마취와 수술을 담당한 최동학 동인동물병원 원장은 "백사자 무게가 최대 500㎏에 달하기 때문에 마취 투약량이 적지 않다"면서 "숫사자 경우 마취를 세차례 나눠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17일 오후 대구 달성군 소재 네이처파크 실외 방사장에 풀린 숫사자 2024.6.17/뉴스1 ⓒ News1 이성덕 기자

쾌쾌한 냄새가 코를 찌르는 실내동물원에는 흰꼬리원숭이 등 17마리와 거북이 등 파충류 14마리가 남아있다.

네이처파크 소속 사육사는 "원숭이가 생활할 방사장에 대해 환경 당국의 승인 절차를 밟고 있으며 조만간 데려올 방침"이라며 "파충류는 키울 상황이 안 돼 네이처파크에 잠시 보관했다가 잘 지낼 수 있는 곳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최근에 2년간 자기 몸에 딱 맞는 케이지에 갇혀 지내다가 네이처파크로 옮겨진 하이에나의 모습도 보였다.

사육사는 "방사장에 하이에나 두 마리가 지냈는데 자주 싸워 격리하기 위해 한 마리는 케이지에 가둔 것으로 파악됐다"며 "구조 당시 하이에나 모두 영양실조로 인해 몸무게가 5㎏ 가량으로 야위었는데 현재는 15㎏로 건강 상태가 크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박진석 네이처파크 본부장은 "백사자 한 쌍에 대한 피검사를 진행했다"며 "검진 결과에 따라 약물 치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만간 두 녀석이 건강하게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예쁜 이름도 지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처파크는 지난달 14일 진행된 매각 절차를 통해 동물 324마리를 1억3100만 원에 낙찰 받았고, 이달 말 원숭이 등에 대한 이송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구의 한 실내동물원의 열악한 환경에 수년째 방치돼 학대 논란까지 이어졌던 동물들이 대구 달성군 스파밸리 네이처파크로 옮겨지는 가운데 17일 오전 백사자 한 쌍이 새 보금자리로 옮겨지기 전 주위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2024.6.1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psyd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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