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꾸고 옮기고'…여의도 증권가, 지각변동 본격화?

김동호 2024. 6. 1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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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신한·유안타증권 사옥이전…우리투자증권 여의도 재입성
이베스트투자증권·하이투자증권은 사명변경

[아이뉴스24 김동호 기자] '한국의 월스트리트'로 불리는 여의도 증권가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숨가쁘게 변화하는 금융시장에 적응하고 선도적인 사업자가 되기 위해 낡은 사옥을 떠나 최신식·초대형 건물로 이전하는 증권사가 늘고 있다.

또한 과거 여의도를 떠났던 증권사도 다시 여의도로 돌아오는 분위기다. 일부 증권사는 사명을 변경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키움증권을 시작으로, 신한투자증권과 관련 자산운용사 등 다수의 금융사가 TP타워 오피스빌딩(사학연금빌딩)으로 본사를 이전한다. 한국투자증권 일부 부서와 우리종합금융(우리종금) 등도 입주한다.

여의도 증권가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먼저 키움증권은 오는 21일부터 입주를 시작해 내달 21일까지 매주 순차적으로 사업부 이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키움파이낸스스퀘어 사옥의 재건축 기간 동안 TP타워에 머물 예정이며, 4~9층을 임차해 사용하기로 했다. 본사 사옥의 재건축 기간은 대략 4년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철거 인가를 받아 본격적인 재건축에 나설 계획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오는 28일부터 8월 2일까지 TP타워로 본사 이전을 실시할 예정이다. TP타워 31~41층을 사용하며, 8월 초엔 이전작업을 마치고 신사옥에서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29년간 지금의 사옥을 사용해 온 신한투자증권은 사옥 이전을 앞두고 지난 달 말 사진전과 호프데이, 타임캡슐 개봉식 등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신사옥 이전을 통해 바른 성장과 틀을 깨는 혁신을 추진하고, 일류(一流)신한으로 도약하겠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사학연금 서울회관 자리에 새로 지은 TP타워는 지하 6층, 지상 42층 규모의 복합빌딩으로, 연면적은 14만1691㎡(4만2861평)에 달한다. 저층부엔 상업시설이 자리 잡고 있으며, 상층부는 오피스로 구성됐다. 여의도역과도 지하도로 연결돼 여의도 증권가의 새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거 여의도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증권사도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4월 20여년 간의 을지로 생활을 청산하고 여의도 앵커원 빌딩으로 사옥을 이전했다. 유안타증권의 전신인 동양증권은 2004년 여의도를 떠나 을지로에 자리 잡았으며, 이후 2014년 유안타그룹이 동양증권을 인수한 이후에도 을지로 사옥을 사용해왔다. 또한 여의도에 나와있던 일부 부서도 앵커원 빌딩으로 불러들여 완전체가 됐다.

회사 관계자는 "증권가의 중심인 여의도 앵커원 빌딩으로의 본사 사옥 이전은 유안타증권의 성장과 발전을 상징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혁신적인 시설을 갖춘 공간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서비스를 바탕으로 고객과 함께 더 큰 가치를 창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강남에 자리 잡고 있던 상상인증권도 작년 9월 여의도 파크원 빌딩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파크원엔 NH투자증권의 본사가 위치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기존 여의도 사옥을 떠나 파크원 NH금융타워(타워2)로 본사를 옳겼다.

당시 NH투자증권은 여의도의 새로운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는 파크원에서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며 톱티어 증권사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최근 증권업 재진출을 선언한 우리금융그룹 역시 여의도에 다시 입성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12일 여의도 미래에셋증권 빌딩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리자산운용을 선정하면서, 우리금융그룹의 여의도 재입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우리금융그룹은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의 합병을 통해 증권업에 다시 진출하게 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여의도 빌딩의 최종 매각가와 잔금 일정 등은 추가적인 논의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사명 변경을 통해 새로운 도약에 나선 곳들도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달 1일부터 엘에스(LS)증권이란 새 간판을 달고 제 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9년 만에 사명 변경이다. 또한 하이투자증권도 아이엠(iM)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할 예정이다.

/김동호 기자(istock7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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